흔들리고 주춤했지만, 버티고 버텼다…2위로 전반기 끝낸 LG, 후반기에는 더 높은 곳 바라본다 [전반기 결산]
분명 부침이 있었으며, 부상 악재들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상위권에 위치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LG 트윈스의 이야기다.
지난해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던 LG는 올 시즌 목표로 2연패를 내걸었다. 미국 무대로 진출한 부동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마이애미 말린스), 군 입대를 위해 떠난 전천후 자원 우완 이정용, 팔꿈치 수술을 받은 좌완 함덕주 등 불펜진에 전력 유출이 분명 있었지만, 강력한 타선이 건재한 것이 이러한 자신감의 주된 요인이었다. 이 밖에 디트릭 엔스-케이시 켈리-임찬규-최원태-손주영으로 꾸려진 선발진도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았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초반부터 보여줄 것이라 예상됐던 LG. 하지만 초반에는 좋지 못했다. 선발진이 주춤하며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켈리와 임찬규가 동반 부진에 빠졌으며, 에이스로 활약할 것이라 기대했던 엔스도 기복이 심했다. 여기에 타선에서는 주전 유격수와 포수인 오지환, 박동원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4월까지 성적 16승 2무 15패(5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6월 들어 LG에 분명한 위기가 찾아왔다. 선발진에서 좋은 투구를 펼치던 임찬규, 최원태가 각각 허리, 우측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것. 엔스와 켈리가 반등했고, 손주영이 여전히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갑작스런 두 선발 자원의 이탈로 LG는 잦은 불펜 데이를 치러야 했다. 이 시기 만났던 염경엽 LG 감독은 “히어로즈에 있을 때 (한 주에 불펜데이) 두 번을 해 봤다. 세 번은 처음 해 본다”며 “평생 해보지 못한 것을 해보고 있다. (투수 운용)이 매우 힘들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악재들에도 LG는 흔들리지 않았다. 물론 다른 상위권 팀들이 달아나지 못한 점도 있지만, 연패를 최소화하며 꿋꿋이 버텼다. 특히 한때 교체설에 휘말리기도 했던 켈리는 6월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간 끝에 9이닝 1피안타 완봉승을 달성하는 등 완벽히 반등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후 LG는 아쉽게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에 그쳤지만, 최종전을 3-2 승리로 장식, 2위(46승 2무 38패)로 전반기를 끝낼 수 있었다. 1위 KIA 타이거즈(48승 2무 33패)와는 3.5경기 차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다는 점은 LG에게 큰 호재다. 이미 임찬규, 문성주가 1군에 돌아왔으며, 오지환도 4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독립구단 화성 코리요와 잔류군 연습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최원태도 예정대로 네 번째 선발투수로 합류할 예정이며, 함덕주는 이르면 7월 말 복귀할 전망이다.
염 감독은 “많은 팀이 부상으로 어려운 전반기를 보냈고, 이에 따라 리그 평준화 경향이 짙어졌다”며 “최종 순위 역시 부상 변수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잦은 부침과 위기에도 전반기를 2위로 마무리한 LG가 부상에서 복귀하는 자원들과 함께 후반기에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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