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이진숙, 악역 필요할 때 한 번 쓰고 버리는 카드"

정철운 기자 2024. 7. 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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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캠프 언론 특보 출신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되자 MBC 안팎에서 강한 반발이 나온 가운데 박성제 전 MBC 사장과 최승호 전 MBC 사장이 비판과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두 전직 사장은 각각 기자와 PD로 2012년 김재철 사장 시절 공정방송을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170일 파업 참여 도중 해고를 당한 뒤 2001일 만에야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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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윤 대통령 하는 짓 보면 MBC 장악이 국정 제1과제"
두 전직 MBC 사장,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에 비판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최승호 전 MBC사장(왼쪽)과 박성제 전 MBC사장. 사진=MBC

윤석열 대선캠프 언론 특보 출신의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되자 MBC 안팎에서 강한 반발이 나온 가운데 박성제 전 MBC 사장과 최승호 전 MBC 사장이 비판과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두 전직 사장은 각각 기자와 PD로 2012년 김재철 사장 시절 공정방송을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170일 파업 참여 도중 해고를 당한 뒤 2001일 만에야 복직했다. 이진숙 후보는 두 사람의 해고 당시 MBC 홍보국장으로 '김재철의 입'이었다.

박성제 전 MBC 사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권에게 이진숙은 가장 악역이 필요한 시기에 한 번 쓰고 버리는 카드”라면서 “이번 방통위원장은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들을 윤 정권에 충성하는 자들로 임명해 버리고 탄핵당하기 전에 사퇴하는 것이 임무”라고 했다. 박 전 사장은 “그래서 아무도 (방통위원장을) 안 하려고 했을 테지만 이진숙은 고향 대구에서 정치하는 것이 진짜 목표이기 때문에 그럴듯한 이력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수도권 지역구였다면 아마 안 했을 것”이라 했다.

박성제 전 사장은 자신의 2012년 해고를 떠올리며 “그는 저를 해고할 때도 인사위원회에서 총대를 멨다”고 전한 뒤 “이제는 후배들 등에 칼 꽂은 것도 모자라 자신을 키워준 공영방송을 정권에 가져다 바치고 입신양명의 꿈을 꾸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오늘 굳이 '바이든-날리면' 이슈를 언급한 것을 보면, 이 정권이 무슨 빌미를 내세워 MBC 사장을 해임할지 짐작이 간다. MBC가 무너지면 전체 언론판이 어찌 될지 걱정이 많다”고 했다.

최승호 전 사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PD수첩-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을 방송하려 했을 때 김재철 씨가 불방을 시켰는데, 당시 이진숙 홍보국장이 김재철 씨의 언론자유를 죽인 결정을 극구 보위하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이진숙 씨는 본인이 그처럼 언론자유를 탄압해서 권력에 대한 견제를 어렵게 했던 것, 그래서 결국 4대강 사업이 이뤄지고 오늘날 많은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 했다.

최 전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하는 짓을 보면 그는 MBC를 장악하는 것이 국정의 제1과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가 그럴수록 국민은 MBC를 보호할 것”이라며 “MBC의 구성원들도 그리 호락호락 당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오랜 투쟁의 역사 속에 쌓인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전 사장은 국민들을 향해 “MBC에 힘을 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오는 11일 상암동 MBC 광장에서 열리는 'MBC 힘내라 콘서트'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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