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호크' 대체할 헬기 찾아라…군, 2030년대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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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블랙호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헬기 전력의 중추, UH-60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헬기 모색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군은 "군사 선진국의 기동헬기 발전 추세를 고려할 때 속도 및 작전반경과 같은 기본 성능뿐 아니라 작전 수행 능력 제고와 다영역 작전이 가능한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가 필요하다"며 "현재보다 성능이 현저히 향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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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군이 '블랙호크'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헬기 전력의 중추, UH-60을 대체하기 위한 신형 헬기 모색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현행 기종 대비 속도와 작전반경 등 성능이 대폭 향상된 기종을 도입한다는 계획으로, 블랙호크와는 형상부터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5일 군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가 필요하다는 육군의 소요 제기를 인정하는 '소요 결정'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는 선행연구와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거치게 되며,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2030년대 후반부터 야전에서 운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군 소식통은 "2030년대 후반이 먼 미래처럼 보이지만, 무기 개발에 드는 시간과 절차를 고려하면 오히려 촉박한 편"이라며 "기술 발전 속도도 따라잡아야 해 시간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신형 헬기는 현재 육군 항공사령부가 110여 대를 운용 중인 UH-60 계열 블랙호크 헬기를 대체하게 된다.
블랙호크는 소말리아 내전 실화를 다룬 영화 '블랙호크 다운' 등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해 일반에 잘 알려진 헬기다.
1974년 첫 생산 이래 50년 동안 미군과 한국군 등이 대량 운용하고 다양한 파생형이 등장하면서 중형기동헬기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형 헬기를 처음부터 체계 개발 형태로 완전히 새로 만들지, 국내외 업체의 기종을 획득 구매 형태로 도입할지는 미정인 가운데 시기가 맞물린 미군의 신형 헬기 프로젝트에서 나온 결과물이 군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미 육군 또한 블랙호크를 대체하기 위한 '미래 장거리 강습 항공기'(FLRAA) 프로젝트를 통해 항속 거리와 속도를 키운 기동헬기 도입을 진행 중이다.
대형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벨 사가 공동 개발한 V-280 '밸러'가 이 사업 기종으로 선정됐다. 2030년대 납품 개시가 예상된다.
V-280은 틸트 로터가 특징이다. 통상적인 헬기가 동체 위의 대형 주 로터와 꼬리 수직 로터를 장착한 형태라면 V-280은 양 날개 끝에 각각 대형 로터가 달려 미 해병대 등이 운용 중인 V-22 '오스프리'와 유사한 모습이다.
틸트 로터는 로터 회전축을 이착륙 시에는 수직, 비행 중에는 수평으로 바꿔 수직 이착륙과 고속 비행이 모두 가능하다.
V-280은 최고 속력 시속 565㎞를 기록해 시속 300㎞ 안팎의 블랙호크보다 월등히 빠르다.
동맹 미군의 주력 기동헬기 속도가 이렇게 빨라진다면 연합 작전 수행 능력을 고려할 때 한국군 장비 성능도 개선할 필요가 커지고, 이에 따라 틸트로터를 비롯한 새로운 형상 적용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만약 블랙호크를 대체하는 고성능 헬기를 국내 개발하기로 결정한다면 기존 수리온(KUH-1)과 소형무장헬기(LAH)를 뛰어넘어 K-방산 수출의 영역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군은 "군사 선진국의 기동헬기 발전 추세를 고려할 때 속도 및 작전반경과 같은 기본 성능뿐 아니라 작전 수행 능력 제고와 다영역 작전이 가능한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가 필요하다"며 "현재보다 성능이 현저히 향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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