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납작 엎드릴게요’ 시사회·기자간담회 성료 “다정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훈훈한 현장 ‘커피 보시’ 일화도 전해

손봉석 기자 2024. 7.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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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납작 엎드릴게요’ 기자간담회 현장 (감독 김은영 / 각본 헤이송 / 배우 김연교, 장리우, 손예원) (C)(주)마노엔터테인먼트



천지가 개벽해도 출근은 해야 하는 사부대중 직장인들을 위한 사찰 사무실 드라마 ‘더 납작 엎드릴게요’가 지난 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감독: 김은영 | 각본: 헤이송 | 출연: 김연교, 장리우, 손예원, 임호준, 김금순 외 | 장르: 사찰 오피스 드라마 | 러닝타임: 63분 |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 개봉: 2024. 07. 10 | 제작/제공: 고라니북스 | 공동제공/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

법당 옆 출판사 직원들의 리얼한 ‘보살 라이프’를 그린 사찰 오피스 드라마 ‘더 납작 엎드릴게요’가 지난 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 현장을 공개했다.

‘더 납작 엎드릴게요’ 기자간담회 현장 (감독 김은영 / 배우 김연교, 장리우, 손예원) (C)(주)마노엔터테인먼트



상영 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김은영 감독은 영화 속 불교 교리나 용어 등 불교 신자가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내용들이 나오는데 경험에서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 “동명의 에세이를 쓴 헤이송 작가가 직접 5년 간 불교 서적 출판사를 다녔기 때문에 작가님의 경험과 의견을 듣고 영화에 녹여낼 수 있었다”고 답했다.

주인공 ‘혜인’의 가장 큰 특징과 매력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배우 김연교는 “혜인의 가장 큰 매력은 ‘단단한 헐렁함’이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는 이 인물이 너무 유약하고 흔들리는 인물로 비춰질까 봐 생각을 많이 했는데 사실 ‘혜인’은 굉장히 주체적인 사람이다. 사회 생활을 잘 해나가고 자신의 삶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 상황과 사람을 살피는 사람이라는 점이 ‘혜인’의 특징이라, 이를 중점으로 연기했다”고 답하며 혜인이 마냥 평면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

‘더 납작 엎드릴게요’ 기자간담회 현장 (감독 김은영 / 배우 김연교, 장리우, 손예원) (C)(주)마노엔터테인먼트



실제로 직장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김은영 감독은 “영화와 같이 5인 이하의 기업에서 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저의 경험이 충분히 들어갔고, 엔딩곡 작사 작업을 하면서도 그 안에 경험을 녹여냈다”고 답했다. 김연교는 “실제로 직장생활을 한 적은 없다. 그래서 촬영을 하고 대본을 읽으면서 회사원인 친구들을 생각했는데, ‘이런 어려움이 있고, 이런 일들을 극복해 나가면서 일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오히려 배웠던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배우 장리우는 직장 생활은 한 적 없고, 아르바이트로 간접적으로 경험했다”고 답했고, 배우 손예원은 “저 역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고, 직장을 제대로 다녀본 적은 없는데 요즘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에야말로 오히려 직장인들의 고충과 애환을 느끼고 있지 않나”라고 답해 촬영이 끝난 후 실제 직장 생활을 경험하게 되면서 직장인 캐릭터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주요 배역들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부여준 직장 생활 모습을 연기력으로 구축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직장 생활의 애환과 종교적 깨달음 사이의 연관성, 그리고 직장이 절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연출 의도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가끔 절을 찾는 불자로서, ‘더 납작 엎드린다’에 절을 하는 것과 자신을 낮춰서 상황을 모면한다는 의미를 담는 게 좋았고, 절 자체를 생각하면 고즈넉하고 새소리 날 것 같은 곳인데 그 안에도 이런 직장인들이 있다는 게 굉장히 흥미로워서 끌리게 되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절 출판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중반에는 보편적인 직장인들이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정으로 아우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러한 연출을 하게 되었다”며 절이 회사라는 신선한 소재와 보편적인 직장인들의 모습을 적절히 녹여냈다는 점을 설명했다.

촬영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묻자 김은영 감독은 “김연교 배우가 ‘혜가스님’ 분장을 했을 때 신이 나 촬영장을 활보했고 ‘스승님, 스승님’하며 모두를 웃겨주었던 기억이 난다”고 김연교 배우의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더 납작 엎드릴게요’ 기자간담회 현장 (감독 김은영 / 배우 김연교, 장리우, 손예원) (C)(주)마노엔터테인먼트



김연교는 “촬영을 계속 의성과 논산에서 했어서 먹을 음식들이 다양하지 않았다. 극 중 먹고 싶은 음식들을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 튀어나왔던 음식들은 모두 당시 저희가 실제로 먹고 싶었던 음식들이라 ‘찐 텐션’으로 절이 울릴 정도로 이야기했었다”고 말하며 절이 회사라 점심 메뉴가 한정적이었던 극 중 상황과 일치하는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리우는 “첫 날부터 (맞춰보자는)말도 안했는데 서로 자연스럽게 대사를 맞춰보고, 반야심경 외우자 하면 바로 같이 외고, 이상한 동요를 부르면 옆에서 따라 부르는 등 친자매 같은 친근하고 재미있는 현장이었다”고 즐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손예원은 “어느 순간부터 스태프들과 배우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돌아가면서 근처 카페의 커피를 쐈다. 정말 맛있는 카페였어서 커피를 쏜 사람을 둘러싸 박수 쳐주고 노래를 했는데 이런 아기자기한 추억이 많다”고 답해 촬영 현장의 ‘커피 보시’ 일화를 전하며 “소소하고 즐거운 추억이 많다”는 말로 훈훈한 촬영 현장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본인과 각자의 캐릭터 사이 유사점과 차이점을 묻자 손예원은 “’태미’와 다르게 실제로 ‘츤데레’는 아니다. 다정하고 예의 바르게 말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인데, 유사한 점은 일에 치이는 상황에 덜 감정적으로 일 하게 되고, 사람을 대할 때도 팩트만을 이야기하게 되는 점인 것 같다”고 답했다.

제작/제공: 고라니북스 | 공동제공/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



김은영 감독은 “손예원 배우의 전작을 봤는데 거기서 굉장히 잘 싸우셨다. 그래서 우리 영화에서 츤데레 역할로 잘 싸워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캐스팅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장리우는 “단지 카리스마 있는 인물인 줄 알았으나 현장에서 두 배우에게 귀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진희’ 역할이 조금은 귀여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가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게 자연스럽게 연기에 묻어 나온 것 같다”며 현장에서 캐릭터를 더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어냈음을 전했다.

김연교는 “’혜인’은 생각보다 훨씬 단단한 사람이다. 이 캐릭터와 차이가 있다면 그 ‘농도’의 차이이지 나머지는 굉장히 저와 닮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혜인’이라는 캐릭터의 단단함을 강조했다.

끝으로 손예원은 “‘더 납작 엎드릴게요’는 여름과 썩 잘 어울리는 영화다. 여태 봐왔던 오피스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들보다는 조금 더 순하고 사랑스럽다. 그런 편안한 매력을 많이 전파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끝인사를 전했고, 장리우는 “직장 생활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영화 촬영 현장도 못지않게 치열하고 알게 모르게 계급도 있다. 그런데 이 영화의 현장은 그런 것 없이 정말 재미있게 찍었고, 그만큼 좋은 기운이 영화 안에 담겨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이 좋은 기운 받아가실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연교는 “영화 관람 후 조금이나마 위로와 작은 기쁨을 얻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납작 엎드려야 되는 순간들이 있겠지만 그때 ‘혜인’처럼 작게나마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고 가셨기를 바란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은영 감독은 “우리는 스스로에게 박한 경우가 많은데,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고 위안과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 ‘더 납작 엎드릴게요’는 아주 다정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하며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로 닿았으면 좋겠는지 그 바람과 함께 인사말을 전했다.

동명 에세이의 작가인 헤이송 작가도 시사회 현장에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고, 감독과 배우들은 ‘더 납작 엎드릴게요’ 시그니처 포즈도 직접 만들어 포토타임을 진행, 더욱 풍성한 현장으로 마무리 됐다.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 간담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순한맛 사찰 오피스 드라마 ‘더 납작 엎드릴게요’는 오는 10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사부대중에게 봉정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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