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전' 시대 승부처는 소프트웨어…LG·삼성 '연결·확장'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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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가전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소프트웨어 역량과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AI 가전은 삼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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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네덜란드 플랫폼 기업 인수해 개방성 확장…삼성, 고객경험 향상 노력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인공지능(AI) 가전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소프트웨어 역량과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해외 기업을 인수해 자사 플랫폼 '씽큐'의 확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자사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지속 개선해 사용자 편의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의 지분 80%를 인수하고, 향후 3년 내 나머지 20%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총 인수금액은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합병(M&A)은 LG전자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미래 비전의 3대 축 중 하나인 '플랫폼'(비하드웨어 부문) 사업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당시 조주완 사장은 판매 시점에 매출과 수익이 발생하던 하드웨어 사업에서 벗어나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비하드웨어 부문의 사업으로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앳홈은 자체 개발한 허브 '호미'와 운영체제(OS)를 바탕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앳홈의 제품 '호미 프로'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5만여 종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며, 호미 앱스토어에는 필립스 등 브랜드의 제품을 연결하는 앱이 1000개 이상 등록되어 있다.
제3의 개발자도 자유롭게 가전과 호미를 연결하는 앱을 개발해 앱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다. LG전자는 그간 축적한 스마트홈 기술에 앳홈의 개방형 생태계와 연결성을 더해 AI 홈 구현에 필요한 확장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AI 가전은 삼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만큼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AI 가전 시대에는 제품의 품질 이상으로 AI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의 최적화, 사용 편의성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인 전경훈 사장은 지난해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에서 "디지털 혁신을 실현하는 데 소프트웨어의 역할과 경쟁력은 앞으로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며 "최고의 고객 경험을 실현하기 위해 AI,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는 선행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는 삼성 제품 외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연결할 수 있고, 사용자가 직접 해당 제품을 지원하도록 수정할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이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AI와 3D 기술을 적용해 '맵뷰' 서비스를 강화했다. 주거 공간의 가상 도면을 보면서 공간별 기기를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게 스마트 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해 신제품이 아니더라도 최신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포워드' 서비스를 적용했다. 2017년 이후 출시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로도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동영상을 감상하는 2024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의 최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성능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어느 정도 한계점이 있다"며 "소프트웨어는 업체마다 차이가 눈에 띄고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예전보다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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