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백인데 제주 득점 1위' 전성기 맞은 안태현을 만나다 [인터뷰]
[서귀포=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윙백인데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공격수 헤이스 등과 함께 3골로 득점 1위다. 왕성한 활동량과 양쪽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는 희귀한 윙백인 안태현(31)은 단연 2024시즌 전반기 제주 최고의 선수라 말할 수 있다.
안태현은 지난달 30일 열린 광주FC 원정에서도 제주의 유일한 득점을 해냈다. 동료들에게는 재밌고 인기만점의 선수지만 대외적으로 나서기는 쑥스러워하는 안태현을 스포츠한국은 제주 서귀포의 한 카페에서 만나 그의 전반적인 프로 인생과 제주에서의 생활을 얘기해봤다.
인상적인 득점이 늘어나고 있다. 윙백인데도 팀내 득점 1위가 됐다
-홍익대 시절 나름 괜찮은 공격수였다. 오른쪽 윙이었는데 U리그 득점 상위권에 위치했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아예 수비를 해본적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대학교 때 조금씩 풀백을 봤고 프로에 오면서 풀백도 병행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조언에 풀백으로 변환됐다. 그래도 나름 골 냄새를 잘 맡는다고 자부한다. 많이 뛰다보니 골이 나는 곳 근처에 있게 되더라.
프로 데뷔한 서울 이랜드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당시 마틴 레니 감독의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외국인 감독이었기에 날 활용해줬다싶다. 저 역시 신인이었기에 부담없이 뛰었다. 신인인데 31경기나 뛰며 3골 1도움은 아무리 K리그2라도 정말 감사한 일이다. 정말 축구에만 전념했고 이랜드의 청평 숙소에서 심심한줄 모르고 축구만 생각했던 날들이다.
1년만에 부천FC로 이적하게 됐다
-1년짜리 신인계약이었다. 이랜드에서는 재계약 얘기가 늦었고 부천FC에서 2년차가 되는 선수치고 좋은 계약을 주셨다. 저는 항상 '뛸 수 있는 팀'이 이적 우선 조건이었다. 부천에서도 상무 입대전까지 매시즌 풀타임을 뛰며 진짜 프로로 거듭날 수 있었다. 경쟁이 치열한 프로의 세계에서 '진짜 추억'을 남겨준 고마운 팀이다.
'관물대올라'로 이름을 날리던 김태완 감독의 상무로 입대했다
-상무 시절이 제 축구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 본다. 그동안 K리그2에서만 뛰다가 상무를 통해 K리그1에 뛰어보게 됐는데 사실 내가 K리그1에 통할지 안통할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런데 해보니 '할만하다'는 확신을 얻게 됐다.
오른쪽 윙백 뿐만 아니라 왼쪽 윙백 역시 시작한게 상무 아닌가
-이명재(현 울산 현대)에게 고맙다. 당시 이명재가 부상으로 다쳐 김태완 감독님이 고심 끝에 오른쪽 윙백인 저에게 왼쪽 풀백을 맡기셨다. 당시까지 저는 학창시절, 프로 모두 오른쪽 위치만 뛰어왔는데 왼쪽에서 뛰게 된 것이다. 참 그게 저에게 생명력을 하나 더 달아주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때 당시가 2020년 코로나19 시즌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시즌이 두달여 늦게 시작하다보니 충분히 연습을 하고 왼쪽 윙백을 뛸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도 오른쪽, 왼쪽을 다 볼 수 있는 윙백으로 장점을 가지게 됐다.
전역 후 부천으로 돌아갔다가 2022시즌부터 제주에서 뛰게 됐다
-사실 제주라는 곳은 도전이었다. 윙백에 오른쪽은 안현범. 왼쪽은 정우재가 있었다. 모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아닌가. 게다가 제주는 중앙 미드필더 이창민이 찔러주면 안현범이 측면을 파고 들어가는 공격 패턴이 큰 무기였던 팀이었다. 그래서 사실 고민이 많았다. 남기일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서 어느새 제가 안현범처럼 플레이를 하려고 하더라. 그러면서 오히려 제가 가진 장점을 잃어갔다. 제껄 하면서 함께 해야 하는데 따라하려고만 하니 제 자신을 잃었고 또 제가 안현범처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더라.
제주에 온뒤 부상도 잦았다
-제주에 오자마자 발목 부상으로 첫 시즌에 고작 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발목 부상이 계속 있었고 스스로 위축됐다. 예전에는 발등을 이용해 시원하고 강하게 차는 슈팅도 곧 잘했다. 그런데 발목을 다친 이후에는 그렇게 못차겠더라. 그래서 어느새 인사이드를 이용한 감아차기 슈팅을 연습했다.
그것이 지금은 전매특허된 감아차기 슈팅의 시작인가
-그렇게 감아차기를 연습하다보니 광주FC(5월1일)전 같은 인생골이 들어가더라. 활동량 외에도 저만의 장점으로 가져가기 위해 맹연습하고 있다.
올시즌 부임한 김학범 감독은 어떤가
-김학범 감독이 부임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겪어본 형들이 '너같은 스타일을 좋아하실거다'라고 말해주시더라. 동계훈련도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물론 굉장히 힘들더라. 하지만 전 솔직히 부천에 있을 때 송선호 감독님의 동계훈련이 더 힘들었다. 하하. 사실 올시즌 초반,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해 아쉬워했는데 어느새 기회가 왔다. 지금 매경기 뛰긴 하지만 완벽하게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0경기 이상 꾸준히 나와야 주전이라고 본다.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안태현'하면 생각나는건 정말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활동량이다
-사실 어릴 때부터 잘 뛰긴 했지만 항상 제 한계점을 넘으려고 했다. 가장 죽을 것 같이 힘들 때 여기서 '딱 한번만 더'를 하려고 했다. 어릴때부터 왜소했기에 체력이라도 자신었어야했다. 악착같이 많이 뛰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오른쪽과 왼쪽, 양쪽을 모두 볼 수 있다는건 어떤 의미가 있나
-솔직히 축구에서 양쪽 윙백을 다 볼 수 있는 선수가 얼마 없다고 본다. 저만의 최고 장점이라고 본다. 오른쪽은 직선적으로 움직이며 제가 자신있는 크로스를 올릴 수 있다. 왼쪽에서는 안으로 들어오며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하는 재미도 있다. 저는 진심으로 '나는 꼭 이 포지션에서 뛰어야한다'는게 없다. 경기장에 뛰게만 해준다면 감독님들이 원하는 어디서든 뛴다는 마음가짐이다. 각 포지션마다 특징이 있고 그걸 배우면서 스스로 그곳에서 재밌는걸 찾는 스타일이다. 제 성격 자체가 그렇다.
2017년 데뷔해 어느새 햇수로 K리그 8년차다. K리그 8년간 상대해본 선수 중 가장 힘들었던 선수는 누구인가
-FC안양과 포항 스틸러스 등에서 뛴 팔라시오스다. 포항과의 경기에서 팔라시오스를 상대하며 정말 제 인생 최악의 경기를 했던 적이 있다. 내가 등지고 있는데도 오히려 나를 가지고 노는 느낌이었다. 빠르고 힘도 좋은데 똑똑하더라.
한국 선수는 누가 있나
-단연 울산 현대의 엄원상이다. 사람들은 엄원상을 빠른 선수로만 알고 있는데 아니다. 똑똑하고 항상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수비와 수비 사이에 혼란을 유발하는 위치에 있다. 게다가 빠르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 K리그 최고 선수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제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즌 절반이 지났다. 사실 작년에는 이맘때쯤부터 제주가 부진했는데 지금은 다시 올라서고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제주에서 부상이 너무 잦았다. 올해만큼은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며 제주 팬들의 사랑에 보답을 드리고 싶다. 아내도 저도 이제 제주도 생활에 완전히 적응했다. 별일 없다면 계속해서 제주에서 머물고 싶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원희, 비키니 입자 예상외의 볼륨감 자랑 '후끈' - 스포츠한국
- 오또맘, '착붙' 원피스에도 굴욕 없는 글래머러스 몸매…건강美 '철철' - 스포츠한국
- 김갑주, 아찔한 뒤태 노출 비키니 자태…역대급 애플힙 - 스포츠한국
- 에스파·'선업튀' 변우석·'파묘' 김고은… 연예가 집어삼킨 분야별 톱스타 [2024 상반기 결산] - 스
- ‘포스트 김연아→성추행 자격정지’ 이해인, 선수생활 기로에[스한 이슈人] - 스포츠한국
- 강인경, 가슴 반만 가린 비키니 자태…흘러 넘치네 - 스포츠한국
- [인터뷰] 수지 "하루하루 충실히 쌓다 보면 뿌듯함은 저절로 다가오죠" - 스포츠한국
- '용준형♥︎' 현아, 46.6kg 믿기지 않는 볼륨감 비키니 자태…"터질 듯" - 스포츠한국
- 한혜진, 완벽 몸매 돋보인 레깅스 패션…가슴골 노출까지 '섹시' - 스포츠한국
- 오또맘, 몸매 다 드러낸 채 섹시 댄스…엉덩이 '씰룩' -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