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父 별세 전 70번 항암” 방치된 집 아버지 빈자리에 씁쓸(꽃중년)[어제TV]

서유나 2024. 7. 5.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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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채널A ‘아빠는 꽃중년’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안재욱이 암투병으로 많이 힘드셨던 생전 아버지를 전하며 빈자리에 씁쓸해했다.

7월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아빠는 꽃중년' 11회에서는 안재욱이 딸 수현, 아들 도현과 함께 부모님이 약 10년간 사셨으나 현재는 비어있는 양평 집을 찾았다.

이날 두 자녀와 약 한 달 만에 부모님이 사시던 양평 집을 찾은 안재욱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랐다. 작년 11월 아버지가 대장암 투병 끝에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서울 본가로 돌아가시며 비워둔 집 마당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있던 것.

안재욱은 "(부모님이) 여기에서 10년 넘게 계셨다. 초반에는 집 꾸미는 재미에 하루하루 재밌었다. 앤틱한 소품들 마차라든가 수레바퀴도 많이 사오고 마당 주위에 나무라든가 담벼락 밑에도 꽃을 다 심고 애정을 많이 들인 집"이라고 추억을 전했다.

이처럼 애정 어린 손길로 꾸민 집이 방치된 지 한 달 만에 풀숲을 이루고 있자 안재욱은 "무성하게 자라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비워둔 상태로 오래둔 적은 처음이라 그런 모습이 됐을 줄 몰라 깜짝 놀랐다"고 토로했다. 안재욱은 홀로 낫을 들고 잡초를 정리하다가 결국 제초 전문가를 불렀고, 전문가는 염소들을 데려와 두시간 만에 깔끔하게 마당 정리를 해줬다.

안재욱은 그제야 자녀들과 집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반려견 심바가 살았던 집도 이제는 비워져 있었으며, 집 내부는 가구가 전부 빠져 텅텅 빈 데다가 거미줄까지 쳐진 상태였다. 안재욱은 청소 안 된 집을 신발 신고 들어가며 "집에 신발 신고 들어온 것도 처음"이라며 생경해했다.

유일하게 놓인 가구는 안방의 침대 뿐이었다. 안재욱은 "아버지가 '치료되면 양평 집 가끔 갈 때 누울 수 있도록 가구 다 빼고 안방에 침대 하나만 둬라'라고 하셨다"며 "어떻게 보면 아버지는 마지막 3년 병원에서 기록이라고 할 정도로 70여 차례 항암치료를 받으셨다. 의지가 대단하셨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안재욱은 아버지의 마지막 흔적인 침대와 매트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안재욱은 집을 어떻게 활용할지 당장 계획도 없는 상태임을 전했다. 안재욱은 "이 집에 사시던 두분의 빈자리도 크지만 또 개인적으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통화하다가 아버지 이야기만 나와도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이신다. (저는) 애써 티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허전한 마음이야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소이현은 빈자리가 마음에 남아있음에도 장남이라 "티를 못 내는 게 더 슬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안재욱은 딸 수현에게 "할아버지 아파서 매일 매일 운동해야 할 때 수현이가 할아버지랑 몇 바퀴씩 돌았던 거 생각나냐"고 물었다. 안재욱은 "수현이가 할아버지 힘들 때 옆에서 걸어주고 힘내라고 해줘서 할아버지가 힘들어도 참고 걸으신 것"이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안재욱은 자신이 늦게 낳은 손주에게 조그마한 거라고 챙겨주려했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떠올렸다.

이후 안재욱은 마당에서 가마솥에 아이들에게 음식을 해먹이며 딸 수현에게 "그리움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 아냐"고 물었다. 수현이 "아는데 설명 못하겠다"고 하자 안재욱은 "할아버지 없는 모습을 아빠도 처음 보니까 다 같이 밥 먹을 때가 생각난다"며 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했던 순간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안재욱은 자녀들에게 "할아버지 하늘나라 갔잖나. 시간 지나고 아빠도 하늘나라 가면 어떡하냐"고 물었다. 막내 도현의 "안돼. 친할아버지만 가야 돼"라는 악의 없는 순수한 대답 속 안재욱은 "우리가 건강할 때 수현이 도현이랑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추억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내일부터 엄마한테 더 잘하라"고 하며 가족애를 보여줬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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