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차 타볼까" 주담대 금리 슬금슬금 인상… 연 2% 사라지나

이남의 기자 2024. 7. 5.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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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연 2% 대출 상품이 사라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 중 주담대 금리 인상을 계획 중"이라며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린 이유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가 하락하는 가운데 주담대 금리가 올라 대출자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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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4.7.1/뉴스1 Copyright . All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면서 연 2% 대출 상품이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오는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예고하자 대출 막차에 타려는 수요가 몰렸고 은행권이 대출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전날 주담대 고정형 상품 금리는 2.93~5.76%로 집계됐다.

지난주 2.99~4.39%까지 내렸던 국민은행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3.13~4.53%로 올랐고 변동금리는 3.72~5.14%에서 3.78~5.20%로 올랐다. 자금 조달 비용인 코픽스나 금융채 금리는 내려가는 추세지만 은행이 부가하는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금리를 높여서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담대에 적용되는 감면금리 폭을 0.2% 포인트 줄이면서 금리가 소폭 올랐다. 지난달 28일 3.18~3.58%이던 혼합형 금리는 이날 3.34~3.74%로 올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시장 상황에 따라 주담대 금리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달 중 주담대 금리 인상을 계획 중"이라며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린 이유는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은 한 달 사이 5조 3000억원이 늘며 2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 매입 계획 있다" 주담대 수요… 은행채 하락에 혼란


지난 5월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 5조7000억원의3조8000억원(67%)은 디딤돌대출과 버팀목대출이 차지했다. 여기에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8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중 64.9%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1월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64.3%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이들이 주택을 매입하려는 이유도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집마련'이 44.7%로 가장 많았다.

일각에선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가 하락하는 가운데 주담대 금리가 올라 대출자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전날 기준 3.446으로, 2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은행채 5년물 금리 변동을 주기적으로 주담대 혼합형·주기형 금리에 반영하는데 은행채 금리 하락에 대출금리도 꾸준히 내려갔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2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당국의 정책기조에 따라 대출금리가 또 뒤바뀌면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될 수 있다"며 "자율적으로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차주의 소득 등 상환 능력을 파악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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