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마오주의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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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년간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세계 질서에 차차 편입될 것이라 '근거 없이' 기대했다.
'마오주의'의 지은이 줄리아 로벨은 마오쩌둥 사상, 즉 마오주의는 과거의 역사적 현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국과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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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주의
전 세계를 휩쓴 역사
줄리아 로벨 지음, 심규호 옮김 l 유월서가 l 4만3000원
지난 수십년간 서방국가들은 중국이 자본주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세계 질서에 차차 편입될 것이라 ‘근거 없이’ 기대했다. 현실은 다르게 흘렀다. 중국은 몸을 낮추고 힘을 기르는 시기를 지나 미국의 일극 체제에 맞설 수 있는 나라로 몸을 일으켰고, 마오쩌둥과 그의 전략·정치 모델은 여전히 중국 공산당의 정당성과 기능의 핵심으로 남아 있다. 넷플릭스 인기작 ‘삼체’ 등을 계기로 문화혁명이나 마오주의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이는 배경이다.
‘마오주의’의 지은이 줄리아 로벨은 마오쩌둥 사상, 즉 마오주의는 과거의 역사적 현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국과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방세계와 한국에 중국 공산당을 소개했던 에드거 스노의 베스트셀러 ‘중국의 붉은 별’에 대한 비판적 해석에서 시작해 마오주의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나아가 아시아와 남·북미, 아프리카, 유럽 등 거의 전 세계에 파급된 마오주의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수용되고 전개되었는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여실히 보여주며 그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중국 국내에서 다루지 못하는 부분을 거리낌 없이 서술하고, 일시적으로 해제된 중국의 문화대혁명 이전 공문서를 비롯한 방대한 자료에 기초하는 등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옮긴이는 역자 후기에서 이러한 장점과 함께 “결국 서구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 마오쩌둥이나 중국공산당에 대한 선입견에 빠져 과도한 비난이나 부정확한 정보를 담은 저서를 인용하거나 일부 사생활에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 등 한계를 동시에 지적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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