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60㎏”…밥보다 고기 더 먹는 한국인에게 ‘비계 논란’은 숙명? [일상톡톡 플러스]

김현주 2024. 7. 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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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돼지·소·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이 1인당 60㎏을 넘어 쌀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인당 육류 소비량 중 절반이 돼지고기(30.1㎏)로 가장 많았고 닭고기(15.7㎏), 소고기(14.8㎏) 순이었다.

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1∼26일 소비자 패널 5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에서 먹을 때 가장 선호하는 육류로 돼지고기를 꼽은 응답자 비중이 67.6%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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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육류 소비량 1인당 60㎏ 넘어…쌀 웃돌아
돼지고기(30.1㎏) 가장 많아…닭고기, 소고기 順
“고기에 ‘진심’인만큼 품질에도 상당히 민감한 편”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비계 선별기’ 까지 등장
“그만큼 소비자들이 품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

지난해 돼지·소·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이 1인당 60㎏을 넘어 쌀을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밥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 셈이다.

SNS 캡처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인당 3대 육류 소비량 추정치는 60.6㎏로 전년(59.8㎏)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당 3대 육류 소비량은 이미 지난 2022년 인당 쌀 소비량을 추월해 지난해에도 쌀 소비량(56.4㎏)보다 많았다.

연구원은 인당 3대 육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28년 61.4㎏, 2033년 65.4㎏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인당 육류 소비량 중 절반이 돼지고기(30.1㎏)로 가장 많았고 닭고기(15.7㎏), 소고기(14.8㎏) 순이었다.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이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구이뿐 아니라 찌개, 만두 등 다양한 요리에 쓰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비자들은 조리에 쓰는 육류 중에서는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지난해 12월 21∼26일 소비자 패널 5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에서 먹을 때 가장 선호하는 육류로 돼지고기를 꼽은 응답자 비중이 6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고기 19.3%, 닭고기 12.2%, 오리고기 0.9% 순이었다.

가정 내 돼지고기 조리 형태를 보면 '구이' 응답이 62.5%, 요리류가 37.5%를 각각 차지했다.

가장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로는 삼겹살이라고 답한 비중이 62.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목심 21.3%, 갈비 9.5%, 앞다리·뒷다릿살 3.6% 등 순이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처럼 한국인들은 고기에 진심인 만큼 품질에도 민감한 편이다.

최근 비계 삼겹살부터 지방 소고기까지 소비자들 원성이 높아지자 최근 마트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비계 선별기'까지 등장했다.

고기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지방이 과도한 부위를 골라내는 기술이다.

AI를 활용하는 건 그만큼 소비자들이 품질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소포장의 경우 일반 삼겹살의 지방 두께는 1cm 이하, 오겹살은 1.5cm 이하로 관리하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권고' 수준이어서 업체들이 따를 의무는 없다.

롯데마트 신선품질혁신센터에 도입된 인공지능(AI) 선별기 전경. AI 장비로 선별한 ‘황금비율 삼겹살’을 찾아낸다. 롯데마트
 
한 전문가는 "정부 매뉴얼이나 지침은 시장에 일정한 기준이 돼 비계가 많은 삼겹살은 시장에 잘 안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매뉴얼이 나왔다는 건 그래도 한 단계 발전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권고된 비계 부위 기준(1~1.5㎝)이 적정하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어디까지나 권고일 뿐 강제성이 없어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사실상 제재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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