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밀 생산량 급감…‘내년 자급률 5% 달성’ 헛구호 될판

관리자 2024. 7.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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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목표로 한 내년 밀 자급률 5%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밀 단수(10a당 생산량)는 380㎏으로 지난해 447㎏에 비해 15%가량 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5만1809t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연간 국내 밀 수요가 250만t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자급률은 겨우 1.4% 수준이다.

정부는 밀 자급률 제고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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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목표로 한 내년 밀 자급률 5%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헛구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를 보면 올해 밀 재배면적은 9536㏊로 지난해 1만1600㏊에 견줘 17.8%나 쪼그라들었다. 저온피해와 잦은 비 등 자연재해까지 겹쳐 생산량 또한 큰 폭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밀 단수(10a당 생산량)는 380㎏으로 지난해 447㎏에 비해 15%가량 줄 것으로 추정된다. 재배면적에 단수 추정치를 적용하면 올해 밀 생산량은 3만6237t이다. 이는 지난해 5만1809t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연간 국내 밀 수요가 250만t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자급률은 겨우 1.4% 수준이다. 지난해 가까스로 2%를 기록했던 자급률이 다시 1%대로 곤두박질치는 상황이다.

국민들의 쌀 소비는 줄고 있지만 반대로 밀은 늘고 있다. 밀은 양곡소비량 2위로 쌀에 이어 제2의 주식이다. 곡물자급률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밀의 자급률 제고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최근 3개년(2021∼2023년) 평균 곡물자급률은 19.5%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가 지구촌을 덮치면서 밀과 옥수수 등 농작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밀은 주요 수출국의 작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위기가 확산하면 곡물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는 휘청일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밀 자급률 제고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우선 전략작물직불금 단가를 높여 농가의 재배 참여를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럴 경우 정부 매입 단가가 낮아져 국산 밀과 수입 밀의 가격 차가 줄면서 국산 밀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아울러 공공비축 외에 판로가 거의 없다는 농가의 하소연을 가볍게 들어서는 안된다. 소비 촉진 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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