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마세요" 집토끼 잡는 통신3사

성시호 기자 2024. 7.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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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이용할 필요를 못느낄 만큼 부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진 장기고객 혜택을 놓고 통신3사가 잇따라 손질에 나섰다.

5G·LTE(롱텀에볼루션·4세대) 등 무선상품 고객에게 주로 제공한 장기혜택을 인터넷·TV상품 고객까지 확대하고 혜택제공의 기준인 이용기간을 산정할 때 무선·인터넷·TV 이용기간을 합산한다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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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고객 혜택 추가한 이동통신 3사/그래픽=이지혜

"오래 이용할 필요를 못느낄 만큼 부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진 장기고객 혜택을 놓고 통신3사가 잇따라 손질에 나섰다. 한때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은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3사가 '집토끼 잡아두기'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8월1일부터 장기이용 혜택을 유·무선 통합방식으로 개편한다. 5G·LTE(롱텀에볼루션·4세대) 등 무선상품 고객에게 주로 제공한 장기혜택을 인터넷·TV상품 고객까지 확대하고 혜택제공의 기준인 이용기간을 산정할 때 무선·인터넷·TV 이용기간을 합산한다는 게 골자다.

그간 KT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권을 비롯한 대다수 장기이용 혜택을 무선통신 고객에게 집중했다. 이번 개편은 KT 인터넷·TV상품을 장기간 이용하면서도 잦은 번호이동 탓에 무선상품 이용기간이 부족한 고객도 장기이용 혜택을 받도록 했다. 유·무선 결합상품 판매가 흔한 통신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KT 무선·인터넷·TV상품에 한꺼번에 가입한 뒤 8개월씩 이용해 조기에 장기이용 혜택을 받는 고객이 다수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기고객으로 인정받기 위한 합산이용기간의 하한선이 2년(24개월)이라는 이유에서다. KT는 장기고객에 대한 혜택제공 횟수도 늘리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무선상품을 2년(730일) 이상 이용한 장기고객에게 '피싱·해킹안심보험'을 무상제공한다는 유인책을 꺼냈다. 고객에게 피싱·해킹·스미싱·파밍 등 사이버금융범죄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면 최대 300만원을 보상하는 서비스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초 장기고객 혜택을 '스페셜T 프로그램'으로 개편, 무선상품을 5년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 가입연수에 1GB(기가바이트)를 곱한 만큼 매년 추가 데이터통신 한도를 제공키로 해 관심을 끌었다. 국내 5G 무선상품 고객 중 무제한데이터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40% 이하란 점에서 통신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통신3사가 장기고객 붙잡기에 나선 배경으론 5G서비스의 신규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한 데 따른 위기감과 알뜰폰의 약진이 지목된다.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한 AI(인공지능) 경쟁이 통신업계로 옮겨붙으면서 과거에 비해 통신서비스 가입자 쟁탈전을 위한 마케팅 경쟁에 소홀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5G 가입자 증가율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를 밑돌았고 이통사들의 핵심 수익지표인 ARPU(이용자당평균매출)도 정체를 면치 못하는 추세다.

특히 장기고객 혜택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KT는 IPTV 가입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장기고객 혜택강화는 일종의 쥐어짜기 전략"이라며 "당분간 혜택강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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