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록] 강남 재건축 덮친 '유찰 공포'… 방배15구역은
3.3㎡당 공사비 함구… 인근 방배7구역 시공사 유찰 불길
[편집자주] [정비록]은 '도시정비사업 기록'의 줄임말입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해당 조합과 지역 주민들은 물론 건설업계에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도시정비계획은 신규 분양을 위한 사업 투자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낡은 집을 새집으로 바꿔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김석근 방배15재건축정비사업조합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에 건설업체들이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조차 발을 빼며 선별 수주에 돌입했지만 3박자 인프라(교통·교육·편의시설)를 갖춘 방배15구역의 미래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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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지 일부에 약간의 언덕이 있지만 대체로 평지이고 구역 어느 지점에서든 사당역과 이수역까지 도보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교통 여건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방배동 일대가 전통 부촌인 만큼 교육 여건이 우수하고 반포·강남 일대 편의시설 이용도 용이해 이른바 '3박자 인프라'가 탄탄한 입지로 평가된다.
방배15구역은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빌라) 등이 주를 이뤘지만 재개발이 아닌 재건축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각종 기반시설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교통·학군·편의시설에 도구머리공원이라는 숲세권 입지를 갖춰 미래가치가 뛰어나다"며 "방배동 최고의 대장주 아파트 재건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장은 이 같은 장점을 내세워 이달 말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김 조합장은 건설 원자재 가격 폭등과 인건비 상승, 공사비 증액 문제로 정비사업 분위기가 위축됐지만 방배15구역은 위치와 기반 여건이 뛰어나 사업성이 우수한 만큼 대형 건설업체의 관심이 경쟁 입찰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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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강남이라는 상징성만으로 입찰 경쟁이 치열했지만 최근에는 유찰이 거듭되고 시공사들이 단독 입찰을 담합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따라서 관건은 공사비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사업 규모에서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인근 방배7구역은 지난 4월 3.3㎡당 공사비 957만원, 총 1772억원을 제시하고도 시공사 선정에 고배를 마셨다.
방배7구역 재건축조합은 재공고를 냈다. 앞선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업체가 다수 참석했다. 정작 본입찰에 참여한 건설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방배15구역 조합이 제시할 공사비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김 조합장은 방배15구역의 공사비에 대해 공개를 꺼리며 말을 아끼고 있다. 현장설명회가 눈앞이지만 막판까지 고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조합장은 "3.3㎡당 공사비를 공개할 순 없지만 조합원들이 공사비 증액 없는 계약서 작성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배15구역은 8만4934㎡에 이르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528-3번지 일대 노후 주택가 밀집 지역을 지하 3층~지상 25층, 1688가구(임대 310가구 포함) 아파트 19개동으로 탈바꿈하는 정비사업이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60㎡ 이하 433가구 ▲60㎡ 초과~85㎡ 이하 808가구 ▲85㎡ 초과 137가구이며 조합원분 855가구, 일반분양은 523가구이다. 임대의 경우 50㎡ 초과 면적에 310가구가 배정됐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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