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토론 참사'는 예견된 일? "어느 대통령보다 언론 회피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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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한 첫 대선 후보 토론이 '예견된 참사'였다는 진단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눈에 띄게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왔는데, 이는 떨어진 지적 역량을 감추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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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히 통제된 상황 아니면 노출 피해와"
NYT "언론 적극 회피" 이례적 비판 성명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한 첫 대선 후보 토론이 '예견된 참사'였다는 진단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눈에 띄게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 왔는데, 이는 떨어진 지적 역량을 감추기 위함이었다는 것이다.
미국 AP통신은 3일(현지 시간) "바이든이 엄격하게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대중 앞에 서지 않았다는 것이 임기 내내 명백했다"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달 30일까지 36차례의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같은 기간 어느 대통령보다 적은 횟수였다고 AP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 인터뷰 횟수(128회)가 같은 기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69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497회)보다 확연히 적다는 점도 지적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동안 독립적 언론인들의 질문을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피해 왔다"며 "이는 민주주의에서 자유 언론의 역할을 이해하는 누구에게나 우려할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언론을 회피한 배경엔 만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 쇠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지난 몇 달간 그를 비공개 석상에서 만난 사람들이 "실수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두드러지고, 걱정스러워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많은 증언에 따르면 오늘날의 바이든은 3년 반 전 취임했을 때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AP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주변에서 "때로 미묘한 정책 세부사항을 파악하지 못하고, 종종 사람들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허공을 응시하며 멍하니 방을 돌아다닌다"는 공통된 묘사를 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잘 설계된 자리에서는 안정적이었다. TV 토론 하루 뒤인 지난달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롤리에서 그가 펼친 강렬한 선거 유세는 호평 일색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치 있게 공격하는가 하면, "나는 내가 젊은이가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알고, 이 일을 하는 법을 안다"는 호소력 짙은 연설로 청중을 열광시켰다. 토론과 연설에 "두 명의 완전히 다른 바이든"(NYT)이 나타났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다만 NYT는 "바이든이 원고와 '텔레프롬프터(원고를 자막으로 띄워주는 연설 보조 기기)', 청중이 없는 엄격한 규칙을 90분간 감당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편안한 환경이 갖춰진 유세 연설과 달리 펜과 빈 메모장, 물 한 병만 갖고 참모진 도움 없이 수행했던 90분간의 '맨손 토론'에서 그의 진짜 역량이 탄로 났다고 꼬집은 것이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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