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생명 볼모 돼선 안 돼"...울분 토해낸 환자들

김이영 2024. 7. 5.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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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의료공백 사태가 심화한 지 130일이 넘었습니다.

일부 병원들이 잇달아 진료를 축소하거나 멈추고 있는 가운데, 참다못한 환자와 가족들이 거리로 나와 울분을 토했습니다.

김이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들이 2년째 혈액암을 앓고 있다는 어머니.

혹시 진료를 못 받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하루하루가 걱정입니다.

[황복래 / 혈액암 투병 환자 보호자 : (지금 선생님도) 언제 안 나올지 모르니까 그것도 걱정되고 좀 많이 긴장이 돼요.]

예약이 밀리고 치료받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넘나드는 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일상다반사가 됐습니다.

[A 씨 /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대전지부 회장 : 친구가 3~4일 전에 건강검진에서 백혈병으로 진단이 났는데 대학병원에서 예약을 안 받아줘서 울면서 전화가 오고….]

[김미영 /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 : 1형 당뇨 진단받은 아이가 인천 지역에 사는데 인천 지역에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서 전라도까지….]

현 사태가 심각하다며 여든 살이 넘었는데도 충청북도에서부터 올라온 할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정세헌 / 충청북도 청주시 복대동 : 병원에 갔더니 (치료는) 휴진 때문에 할 수 없다는 거예요. 개인병원에 갔더니 종합병원에 가래요.]

불안한 마음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환자와 가족들은 조속한 의정 갈등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김정애 /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 환자 박하은 어머니 : 우리 환자들이 '당신들의 아들딸이더라도 이렇게 방관하고 입으로만 죄송, 죄송할 수 있겠느냐'며 큰소리쳤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의정갈등 해소용으로 우리 환자들 생명이 볼모로 이용돼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의료계를 향해서는 먼저 휴진을 멈출 것으로 요구했습니다.

정부에는 전공의에 의존하는 수련 환경을 개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 집단행동이 발생하더라도 필수의료는 중단되지 않도록 재발방지법을 만들라며 국회에 의견서를 전달했습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촬영기자: 김자영 진수환

YTN 김이영 (shch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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