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맑고 향기로운 연꽃 같은 삶을 꿈꾸며

경기일보 2024. 7.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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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상징하는 꽃인 연꽃으로 꽃 공양을 올린 이야기가 많다.

부처님의 전생인 선혜동자가 과거 부처님인 연등 부처님께 연꽃 공양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꽃 공양을 올리면 다음 생에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세상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시기, 질투가 있는 사람들로 인해 때 묻고 얼룩져 있지만 이 속에서도 맑고 은은한 연꽃의 향기를 품고 세상을 맑고 청정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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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여 스님 보리선원

불교를 상징하는 꽃인 연꽃으로 꽃 공양을 올린 이야기가 많다. 부처님의 전생인 선혜동자가 과거 부처님인 연등 부처님께 연꽃 공양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꽃 공양을 올리면 다음 생에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부터 연꽃은 불교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에서 귀하게 여기는 꽃이다.

연꽃은 인도 중북부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5천년 전부터 식용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인도 신화에서는 비슈누 신의 배꼽에서 연꽃이 피어나 그곳에서 창조신이 태어났다고 하며 이집트 신화에서는 연꽃이 수면 아래 있다가 낮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꽃을 피우는 특성으로 재생과 부활을 상징한다.

특히 불교에서 연꽃은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와 항상 함께하고 있어 불교 자체를 상징하는 귀하고 소중한 꽃이다.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 장면을 장엄하고 있는데 아기 부처님이 탄생했을 때 땅에서는 연꽃이 피어 아기 부처님의 발이 땅에 닿지 않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찰의 부처님은 보통 연꽃의 모양의 좌대인 연화대에 앉아 계신다.

부처님의 경전인 ‘묘법연화경’에서는 진리의 결백하고 미묘한 뜻을 흰 연꽃에 비유했는데 “묘법은 추함을 버리고 미묘함을 취한 것이 아니고, 추함에서 곧 미묘함을 나타내심이다. 추함에서 곧 미묘함을 나타내심은 연꽃이 더러운 곳에서도 항상 깨끗함과 같다”고 하셨다.

곧 더러움을 버린 곳에 깨끗하고 미묘함이 있는 것이 아니고 추하고 더러움, 그 자체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이야말로 참된 아름다움이며 깨끗함이라는 뜻이다.

이 세상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시기, 질투가 있는 사람들로 인해 때 묻고 얼룩져 있지만 이 속에서도 맑고 은은한 연꽃의 향기를 품고 세상을 맑고 청정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불교의 영향을 받은 송나라의 주돈이(周敦頣)는 참선수행을 해 불교에도 조예가 깊은 뛰어난 유학자다. 그는 연꽃을 감상하며 ‘애련설(愛蓮說)’이란 글을 지었는데 “연꽃은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속이 비어도 곧으며, 향기는 먼 곳에서 맡을수록 맑기에 군자를 상징한다”며 연꽃을 노래해 보살을 상징하는 연꽃을 군자의 꽃이라고 말했다.

연꽃을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들은 연꽃의 향기로움, 고결함, 맑음, 깨끗함을 본받고 싶었을 것이다.

또 하나 더 있다면 깨끗한 물이 아닌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의 강인함일 것이다. 보기에는 약하지만 진흙에서 꿋꿋이 피어나는 연꽃은 그 어떤 꽃보다도 내공이 강한 꽃이라고 생각한다.

연꽃을 바라보면서 그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물들거나 흔들리지 않고, 그 어디에도 집착 없이 고고하고 맑고 향기로운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연꽃 같은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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