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너무나 잘 던졌다”…‘대전 11실점’ 악몽 지운 벤자민, 이강철 감독도 함박웃음[스경x현장]
웨스 벤자민(31·KT)은 개막 초반 대전에서 기억이 좋지 않다. 지난 3월31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동안 무려 11실점 했다. KBO리그 3년 차에 최다 실점 기록을 다시 썼다.
전반기 막바지였던 지난 3일 대전에선 달랐다. 벤자민은 이날 7이닝 3안타 2볼넷 8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벤자민은 시즌 7승(4패)째를 수확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벤자민은 맞대결 상대였던 류현진을 상대로도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도 이날 7이닝 2실점 호투했다. 벤자민은 경기 뒤 “경기 초반 제구가 잘 안 돼 힘들었지만, 마운드에서 안정감을 찾아 경기를 잘 끝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좋은 결과로 끝낸 것도 만족스럽다. 특히 올 시즌 초반 대전 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안 좋은 경기를 해싿”며 “바로 그 구장에서 좋은 기억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 벤자민의 투구에 대해 “너무너무 너무나 잘 던졌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실 벤자민은 이날 1회말과 2회말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1회말엔 볼넷 뒤 폭투까지 저질러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무사 2루에선 김태연, 요나단 페라자, 노시환 등 상대 중심 타선을 꽁꽁 묶어 실점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1회, 2회를 보며 시즌 초반 11실점한 경기가 떠올랐다. (류)현진이가 너무 좋길래 초반에 실점하면 경기가 확 가버릴 것 같았다”며 “초반 위기를 넘기고 3회부턴 불안을 떨쳐내고 잘 던지더라”라고 미소지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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