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억 들여 AI교육원… 소멸 위기 의령에 학생들 북적
인구 2만5000명 ‘소멸 위기’ 지역인 경남 의령군이 요즘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효과다.
경남교육청은 작년 9월 의령에 525억원을 들여 미래교육원을 열었다. 학생들이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개관 이후 8개월간 14만7857명이 미래교육원을 찾았다. 의령 인구의 5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3일 찾은 미래교육원은 창원·남해·거창 등 경남 각지에서 온 중학생들로 시끌벅적했다. 자율주행차가 움직이자 “와” 함성이 터졌다. 이날 교육원을 찾은 방문객은 모두 941명. 많을 때는 하루에 1800명이 들른다고 한다.
박성준 미래교육원 교육연구사는 “자율주행차, 로봇 등 일선 학교에서 갖추기 어려운 장비들을 직접 조작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교육 문화 시설로 초등학생부터 프로그램 언어를 배운 고등학생까지 수준별로 수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방문객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까지 살아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지역의 25개 체험장과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교육원을 방문한 뒤 지역의 목장 등에서 색다른 체험도 할 수 있게 코스를 짠 것이다. 교육원 안에는 식당이 없다. 대신 근처 식당 28곳과 협약을 체결했다. 방문객들이 지역 식당들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식당들도 덩달아 몰려드는 손님에 즐겁다.
의령군에 따르면, 미래교육원 개관 이후 지난 2월까지 681개 학교에서 온 학생 7만2879명이 지역 체험장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7만7652명이 지역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 의령군 관계자는 “이들이 쓴 체험비와 식비 등을 더하면 지난 5개월간 우리 지역에 13억원이 넘는 경제 효과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의령군은 올 한 해 학생·학부모 등 약 40만명이 미래교육원과 의령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미래교육원은 디지털 교육의 장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성공 모델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수영장 급사, 헬기 사고사... 이란 대통령, 하메네이 빼곤 다 ‘비극’
- 법원 “6·25전쟁 中 함평 민간인 총살 사건, 국가가 배상해야”
- [오늘의 운세] 7월 8일 월요일 (음력 6월 3일 癸酉)
- [속보] 검찰, ‘법카 유용 의혹’ 이재명 부부 소환 통보
- 神政 일치, 혁명수비대…‘개혁 대통령’ 선택한 이란, 개혁 힘든 이유
- KLPGA 3주 연속 연장전...이가영, 윤이나·최예림 꺾고 우승
- 평택 청담고, 부산개성고이어 배명고도 꺾었다
- 방석도 없이 끼여 앉은 韓 아이돌… 돌체앤가바나 또 인종차별 논란
- 환경운동가·흡연자들이 함께 담배꽁초 7500개 수거한 이유
- 김일성 30주기 앞두고 北 “김정은 한마음으로 받들 때 김일성·김정일 염원 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