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심 버리고 겸손… 혁신 DNA 되살리자”

서유근 기자 2024. 7. 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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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김동명, 임직원 메시지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실적 둔화를 겪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사진>이 4일 임직원들에게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한 자세로 도전과 혁신의 DNA를 되살리자”는 제목의 메시지를 냈다. 그동안 1등이라는 자신감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했으며 이제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 기술 혁신과 원가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김 사장은 “우리는 공격적 사업 확장을 통해 시장을 선점했지만, 과거 우리의 강점이었던 소재·기술·공정 혁신이 더뎌졌고, 구조적 원가 경쟁력도 부족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LG엔솔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올 1분기에는 수요 감소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떨어지면서 316억원 적자를 냈다. 그는 그러면서 “과거 혁신을 주도하며 자리 잡은 일등이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자만심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사장은 모든 분야에서 낭비 요인이 없는지 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까지 공격적 수주를 추진하며 인력·설비·구매 분야에서 많은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누구보다 먼저 시장을 개척하며 생긴 일이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어려운 업황 탓으로 돌리거나 미래 전망이 밝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낙관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와 관련해선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면서도 “꼭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민첩성을 확보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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