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이름으로
르브론 제임스(40)가 LA 레이커스에 남는다. “아들과 함께 NBA(미 프로농구) 무대를 누비고 싶다”는 소망을 이뤄준 구단에 대한 일종의 ‘답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제임스가 레이커스와 2년 1억400만달러(약 1437억원)라는 재계약 조건에 합의했다고 4일 보도했다. 제임스는 2025-2026시즌 연장 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트레이드를 거부할 권리도 갖는다고 알려졌다.
제임스는 당초 2024-2025시즌에 레이커스에서 5141만달러(약 710억원)를 받고 뛰거나,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었다. 현지에선 그가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지난주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황이 바뀌었다. 레이커스가 전체 55순위로 르브론 제임스의 아들 브로니 제임스(20)를 뽑아 NBA 사상 첫 ‘현역 부자(父子) 듀오’를 탄생시킨 것이다. 레이커스는 USC(남가주대)에서 한 시즌만 뛰어 기량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한 브로니와 790만달러(약 109억원)에 4년 계약을 맺었다. 2라운드에 지명한 선수에겐 이례적으로 좋은 조건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레이커스는 NBA 역대 최다 득점(4만474점)의 주인공인 르브론 제임스를 붙잡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아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뛸 기회가 생긴 제임스도 재계약에 동의함으로써 구단의 정성에 화답했다.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제임스가 구단과 추가 협상을 통해 연봉을 스스로 낮춰 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샐러리캡(팀 연봉 상한액)을 넘겨 사치세를 내야 하는 구단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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