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인사 받아달라 조르는 아이… 거절 상황 인형놀이 해봐요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2024. 7. 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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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Q. 만 3세 아이가 인사성이 밝아요. 문제는 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사를 하고, 인사를 안 받아주면 받아줄 때까지 따라다니며 인사를 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만 3세 유아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합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란 다른 사람의 관점을 고려하지 못하는 것을 뜻하며 이기적인 것과는 다릅니다. 이기적인 태도란 상대방과 자신의 입장을 비교해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자기중심적 사고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일례로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려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무엇을 좋아할지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유아기에는 자기중심적인 언어를 사용합니다. 어휘와 문법이 발달해 성인과 소통이 가능하지만 자기가 할 말만 쏟아내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가버리기도 하죠. 이러한 자기중심적 언어는 점차 사회화된 언어로 발달합니다. 자신의 화법을 대화하는 상대나 상황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만 4세 정도가 되면 이러한 의사소통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유아가 자기보다 어린 아기를 보고 말을 할 때 “아이구 그랬쪄요. 멍멍이 인형 줄까요? 멍멍이 인형?”과 같이 억양을 과장되게 표현하거나 ‘멍멍이’라는 아기 말을 반복해 표현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아기에 대한 정보를 알기 때문에 아기의 언어 수준에 맞춰 표현을 하는 거죠.

만 3세 유아는 아직 상대방의 관점에서 대화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사는 기본 생활 습관과 소통에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이를 격려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다만 적절한 소통의 기술을 가르쳐주세요. 가장 효과적인 것은 유아가 상대방의 눈, 표정, 자세, 위치 등을 살피도록 하는 것입니다.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알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있어요. 인사를 하며 벌어질 수 있는 여러 상황을 인형 놀이처럼 하면서 유아에게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어른에게 인사를 해도 거리가 멀어서, 못 들어서, 보지 못해서 등 이유로 인사를 받아주지 않을 수 있고 그래도 괜찮다는 점을 인식하게 도와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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