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마주한 일상의 풍경, 계절 따라 은유 흐른다

김진형 2024. 7. 5. 0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춘천에서 활동하는 유기택 시인은 시집을 낼 때마다 변화를 보인다.

시인은 하루 두 번, 희고 등이 검은 고양이에게 새벽과 저녁으로 나눠 두 줌의 먹이를 주었는데 고양이들의 영역 다툼에 밀려 달아났다고 한다.

주변에 대한 사유를 통해 삶을 응시하는 시인의 방식이다.

푸르른 시절이 지나고, 시인은 "기억하기 때문에 잊지 못하는 것"을 더욱 그리워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기택 ‘고양이 문신처럼 그리운…’

춘천에서 활동하는 유기택 시인은 시집을 낼 때마다 변화를 보인다.

아홉 번째 시집 ‘고양이 문신처럼 그리운 당신’은 일상의 정경을 기반으로 단단한 시적 성찰이 엿보인다. 바람이나 풀꽃, 까칠한 길고양와 같이 길에서 마주치는 것들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표제시에서는 “당신을 목덜미처럼 잊고 지냈다”고 하고, 시 ‘바담 푼風’에서는 바람을 맞고부터/분을 삭이지 못한 생은/먹을 때마다 한 숟가락씩 흔들렸다“고 한다.

시인은 하루 두 번, 희고 등이 검은 고양이에게 새벽과 저녁으로 나눠 두 줌의 먹이를 주었는데 고양이들의 영역 다툼에 밀려 달아났다고 한다.

주변에 대한 사유를 통해 삶을 응시하는 시인의 방식이다. 가을과 겨울을 중심으로 한 계절의 변화를 드러내는 부분도 상당 분량을 차지한다. 가을비 내리는 새벽에는 “나무들도 하얗게 기침을 쏟았”다고 한다. 또 ‘겨울 가장 추운 밤’은 사람을 더 얼어붙게 만들지만, 폭설은 세상을 환하게 비추기도 한다.

유기택의 시선은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은유와 함축이다. 푸르른 시절이 지나고, 시인은 “기억하기 때문에 잊지 못하는 것”을 더욱 그리워한다. 김진형

#일상 #계절 #은유 #길고양이 #풍경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