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벗어나는 자유, 꿈에서 찾았다”

김진형 2024. 7. 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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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집중하면 누구나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무거운 사유를 바탕으로 실험적 소설세계를 펼쳐온 춘천 출신 최수철 소설가가 고향에서 지역 문인들과 소통했다.

일상을 벗어나는 상상력을 주제로 강의한 최수철 소설가는 꿈 이야기를 먼저 풀어냈다.

춘천고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한 최수철 소설가는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맹점'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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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춘천 찾은 최수철 소설가
금병의숙 창작교실 강사로 참여
꿈 분석 통한 상상력 자극 권장
“독서량 감소, 정독 강박 버려야
소설은 발상의 씨앗 키우는 것”
▲ 최수철 소설가가 지난 3일 김유정문학촌을 방문, 김유정 금병의숙 창작교실 강사로 참여했다.

“꿈에 집중하면 누구나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무거운 사유를 바탕으로 실험적 소설세계를 펼쳐온 춘천 출신 최수철 소설가가 고향에서 지역 문인들과 소통했다.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김금분)가 주최한 김유정 금병의숙 창작교실이 지난 3일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일상을 벗어나는 상상력을 주제로 강의한 최수철 소설가는 꿈 이야기를 먼저 풀어냈다. 그는 “꿈의 세계는 예술과 밀접하고 인간은 꿈 속에서 엄청난 이야기를 만든다”며 “인간은 꿈을 통해 도덕과 관습을 벗어버리고, 일상을 부숴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소설가들이 특별한 이슈를 찾아 헤매기도 하지만 정말 뛰어난 소재는 찾기 힘들다. 대부분 일상과의 싸움이고 강력한 자유의지와 무의식적인 충동이야말로 우리를 우리답게 만든다”고 말했다.

고향 춘천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춘천이라는 도시에 양가적 감정을 갖고 있다”고 밝힌 작가는 어린 시절 국문학 전공자이면서 국어 교사, 작가 지망생인 아버지를 둔 덕에 현대문학과 같은 문예지를 자주 탐독했다고 한다. 하지만 감수성이 가장 높았던 고교 때는 거의 책을 못보고, 영어와 수학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그의 말을 빌어 “정말 야만적 시대”였다. 대학 시절 유신항쟁으로 제적도 당했었다.

▲ 최수철 소설가가 지난 3일 김유정문학촌을 방문, 김유정 금병의숙 창작교실 강사로 참여했다.


최 작가는 “어린 시절 나는 안정된 카테고리 안에서 살았고, 특별한 경험도 거의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에 상상력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다”면서 “아버지와 함께 본 심야영화 내용을 친구와 동생들에게 이야기하면서 모든 인간에게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근본적인 욕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점차 소설이 팔리지 않고 독서량이 떨어지는 세태에 대한 의견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거의 책을 읽지 않는 환경이 됐지만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나 도 게임 같은 다양한 콘텐츠가 있었다면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책의 중요성을 일깨우려면 정독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한다. 발췌독과 낭독을 결코 두려워하면 안된다”며 “책을 많이 읽으려면 결국 주변에 책을 많이 둬야 한다. 책을 꺼내보는 물질적 행위를 통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흥미 위주의 소설과 철학적 소설을 구분해 읽는 것도 권했다. “엔터테인먼트와 철학 모두 소설로 풀어낼 수 있지만 목적이 다르다. 단순히 많이 팔리는 책이 읽기 좋겠지만, 책을 살펴보고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등단 40년을 넘긴 그가 집필에 임하는 소신에 대해서는 “발상이 씨앗이라면 잡초는 거둬내야 한다. 잡초를 그냥 두면 마당을 황폐하게 만들듯 자기 방식대로 막 쓰면 안된다. 중요한 것은 작가의 소신이고 양심”이라며 “소박한 씨앗이라도 잘 다듬어 키우는 것이 바로 소설이다. 지금도 다른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춘천고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한 최수철 소설가는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맹점’으로 등단했다. 동인문학상과 윤동주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랑’, ‘페스트’, ‘매미’, ‘침대’ 등이 있다.

한편 올해 금병의숙 창작교실 교수진으로는 전상국·오정희·최수철·김별아 작가, 이상국·박라연·이승하·허형만·이재훈 시인이 참여한다. 수료식은 26일 김유정문학촌에서 진행된다.

김유정기념사업회는 신임 사무국장으로 김금순 아동문학가를 최근 선임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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