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Knock] 신혼·신생아 혜택 쏟아져도 수도권에만 쏠리는 청약 열기

김덕형 2024. 7. 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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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미달에 외지인 발걸음 뚝
수도권-비수도권 아파트 양극화 확대
정부 저출생 대책 시장 회복 기대
신혼부부 밀집 높은 수도권 쏠려
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우려
지방 1순위 경쟁률 평균 1.46대 1
수도권-비수도권 분양가 격차↑
강원 미분양 아파트 물량 3639호
분양 성적 영향·외지인 유입 줄어
매매 거래 2년간 45.2% 떨어져

강원도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거세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 경쟁률을 보면 서울은 최대 494대 1 을 기록한 반면 강원 지역은 미달 사례가 속출했다. 아파트 거래 회복세도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눈에 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5월 5182건으로 다섯 달 새 약 3배 늘었다. 2021년 5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강원도는 같은 기간 118건(7.9%) 증가했다. 3년 전(2581건)의 60% 수준이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확대·신생아 특례대출 소득요건 완화 등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저출생 대책은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은 수도권의 주택 수요를 높여 주택 시장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청약 시장 양극화 심화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아파트 경쟁률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분양을 진행한 서울 아파트 9개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5.8대 1을 기록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단지는 광진구의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로, 1순위 경쟁률이 494대 1을 보였다. 경기도는 37개 단지에서 2.3대 1, 인천은 13개 단지에서 3.87대 1을 기록했다.

강원도를 포함한 지방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1.46대 1에 그쳤다. 전국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6.2대 1)은 물론 지난해(4.2대 1)보다 낮다. 강원도는 1.43대 1로 대전(0.6대 1)·제주(0.9대 1)·대구(1.1대 1)·부산(1.2대 1)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낮았다.

수도권-비수도권 간 분양가도 크게 벌어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5월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을 보면 최근 1년간 3.3㎡당 평균 분양 가격은 서울이 3862만원으로 전년 같은 달 보다 19.5% 상승했다. 강원도는 1477만원으로 같은 기간 12.2% 뛰었다.

■ 강릉·원주 미분양 급증 우려

강원도 내 분양 성적은 미분양 물량에서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5월 기준 강릉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1225호로 강원도 미분양(3639호)의 33%를, 원주시(963호)는 26%를 차지한다. 상반기 진행된 도내 6개 단지 가운데 춘천 쌍용 더 플래티넘 스카이·더샵 속초프라임뷰를 제외하고 4곳이 모두 미달됐다. 2순위 청약에서도 강릉 유블레스 리센트(0.15)와 원주 푸르지오 더센트럴(0.15) 등은 입주자를 채우지 못했다. 분양에 실패한 물량은 그대로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1·2순위 청약 미달 물량은 원주 푸르지오 더센트럴이 1038세대, 강릉 유블레스 리센트가 183세대다. 강릉시와 원주시가 강원도 미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이 미분양 무덤이 될 우려가 제기된다.



■ 외지인 손길 뚝…오션뷰도 시들

강원도 청약 미달은 외지인 유입이 준 영향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외지인의 강원도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2021년 39.7%에서 2023년 20%로 2년 새 약 20% 줄었다.

오션뷰 흥행을 본 강릉(35%→22.8%)·속초(44.4%→29.8%)와 인구 밀집 도시 원주시(44%→18.7%)에 외지인의 발길이 뜸해졌다. 외지인이 줄자 매매거래도 덩달아 감소 추세다. 강원도 아파트 매매거래는 2021년 3만 508건에서 2022년 1만 7187건, 2023년 1만 6708건으로 2년간 45.2% 줄었다. 반면 서울은 올해를 기점으로 매매거래가 눈에 띄게 활발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5월 5182건으로 다섯 달 새 약 3배 늘었다. 강원도는 같은 기간 118건(7.9%) 증가했다.



■ 정부 저출생 대책, 주택시장 양극화 확대 우려

신혼부부 특공 확대·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요건 완화 등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저출생 대책은 주택 시장의 양극화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 열기가 과열되고 아파트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요건 완화 등 정부의 대책은 신혼부부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의 주택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발표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에서 신생아 특례대출을 받을 수 있는 부부합산 소득 요건을 기존 2억원 이하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연 2억 50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민간분양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은 20%에서 35%로 늘린다.

김덕형 duckbro@kado.net

#강원도 #신생아 #미분양 #부동산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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