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거리로 “피해·불안 더는 못 참아”…서울아산병원 진료축소 돌입
[앵커]
계속되는 진료 공백 사태에 참다 못한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 수백 명이 이례적으로 서울 도심에 모였습니다.
의정갈등 속에 환자 생명이 볼모로 이용돼선 안 된다며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환자들의 반발에도 서울아산병원은 오늘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갔지만,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증 환자와 보호자 등 약 400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집단휴진, 중단하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한 지 5개월째.
의료공백 사태 초기 췌장암 진단을 받은 이 환자는, 항암 치료 기회를 얻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선경/췌장암 환자 : "췌장암 4기로 (암이) 급속도로 퍼져서 전이가 폐, 간, 갑상선, 그다음에 복막에…의료 파업이 진행되면서 (진료) 예약이 잘 안 돼서 굉장히 어려웠고요."]
환자들은 더 이상 피해와 불안을 참을 수 없다며, 특히 의정 갈등 해소에 환자 생명이 볼모가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정애/희귀병 환자 어머니 : "환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의사 파업은 없도록 법안으로 원칙을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환자들이 거리로 나온 날, 서울아산병원은 진료 축소에 돌입했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달 23일부터 단식 중인 한 교수는 정부가 전공의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고범석/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 "수술하고 싶어도 전공의가 없으니까 방을 지킬 인력이 없잖아요. 하반기 가면 정말 더 문제가 생길 거고 더 장기화되면 이제 정말 영구적인 문제가 생기겠죠."]
비대위는 수술 건수가 줄어든 걸로 보고 있지만, 병원 측은 진료에 큰 차질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집단 휴진 중단을 촉구하면서, 전공의들이 복귀할 경우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홍진아 기자 (gina@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해병대원 특검법’ 본회의 통과…1주기 전에 재표결?
- 운전자 첫 조사 “브레이크 딱딱했다”…속속 밝혀지는 사고 정황
- “공부 좀 하세요”…‘필리버스터’로 본 특검법 쟁점은?
- 이진숙 “마땅히 새 이사 선임”…야 “MBC 장악 선언”
- “챗GPT, 질문만 바꿔도 범죄 ‘악용’ 우려” [사이버위협]
-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를 아시나요?
-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손웅정 사태로 본 사랑의 매 논란
- 사고 운전자 모두 “급발진” 주장…검증은 어떻게?
- 저기압 ‘엔진’ 단 정체전선…충남 최대 100mm 이상 예보
- 교사에게 성적 조작 종용 폭언…소송에 학생 동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