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난 장진혁의 스퀴즈 번트…“이런 경험은 야구하며 처음”[스경x현장]
장진혁(31·한화)은 4일 대전 KT전에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인 ‘번트 안타’를 쳤다. 사실 이렇게까지 ‘대박’ 날줄은 몰랐다.
그저 번트를 대고 열심히 뛰었더니 팀에 3점을 안겼다. 어떻게 된 일일까.
장진혁은 KT를 4-5로 추격하던 4회말 1사 1·3루에서 스퀴즈 작전을 수행했다. KT 김민수의 초구에 바로 번트를 댔고, 투수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상혁이 홈에서 세이프될 타이밍이라 공을 주운 김민수는 타자 주자를 잡고자 1루 커버를 하던 2루수 신본기에게 송구했다.
그러나 신본기가 포구하지 못한 채 공이 외야로 흘렀다. 3루 주자 이상혁은 이미 홈을 밟았고, 이 틈에 황영묵이 2루를 지나 3루까지 갔다. 그런데 우익수 정준영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더듬었다. 틈새를 놓치지 않은 황영묵은 홈까지 쇄도했다.
만약 송구가 정확했다면 잡힐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정준영의 홈 송구가 부정확했고 포수 장성우가 이를 잡지 못했다. 홈을 커버하던 선수도 없다 보니 공이 멀리 빠지고 말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장진혁도 홈에 들어왔다. 순식간에 7-5로 역전한 한화는 분위기를 살려 최종 13-5로 KT를 꺾었다. 한화는 3연패를 끊고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장진혁은 경기 뒤 “세이프티 스퀴즈였는데 살 수 있겠다 싶어서 1루로 열심히 뛰었다”며 “공이 빠져 3루로 가는 와중에 홈 커버가 없어 또 공이 빠지면 홈까지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빠져서 득점까지 했다”고 상황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험은 야구 시작하고 처음”이라며 “세리머니를 하고 싶을 정도로 기뻤다”고 웃었다.
외야수 장진혁은 발 빠른 선수를 선호하는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이전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전반기 39경기 타율 0.252, 3홈런, 8도루, 18타점, OPS 0.708을 기록 중이다.
장진혁은 “전반기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후반기에 잘 채워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며 “후반기엔 팀에 기여를 많이 해 나도,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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