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우의시네마트랩] 한류 연구의 한계와 보완

2024. 7. 4. 2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6월 말에는 흥미로운 학술행사가 있었다.

한국언론학회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후원을 받아서 이번 학술대회와 연계하여 6월20일에 'Past, Present, and Future of the Korean Wave (Hallyu):An Emerging Communication Research Agenda'라는 제목으로 국내외의 한류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에는 흥미로운 학술행사가 있었다. 북미 기반의 3대 커뮤니케이션 학회 중 하나인 국제 커뮤니케이션 학회(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ICA)가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정기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학회는 홀수 해에는 미국, 짝수 해에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이번에는 호주에서 개최했다.
한국언론학회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후원을 받아서 이번 학술대회와 연계하여 6월20일에 ‘Past, Present, and Future of the Korean Wave (Hallyu):An Emerging Communication Research Agenda’라는 제목으로 국내외의 한류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국내 학자가 해외 학술행사에 참가하거나 해외 연구자를 한국에 초청하여 학술행사를 가지는 경우는 전에도 있었지만, 이렇게 국내 학술단체가 해외의 유명 학술단체와 연계하여 해외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학자들이 발표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은 드문 일이다.
한류는 외국에서 한국 문화를 수용하는 현상이니 국내의 한국 학자들이 연구비 지원과 시간 관계상 외국에 가서 연구를 수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의 학자나 외국에 머무는 한국인이 연구한 것이 더 구체적인 현지의 정보를 담는다. 그런데 이들은 한국의 학자들과는 다른 차원의 한계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하나는 한류 확산이 정부 기관의 강력한 후원 때문이었다고 언급하는 것이다. 이는 국내의 정부 관련 기관들이 영어로 제공한 통계자료나 정보에 외국학자들이 의존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하나는 외국에서 공부하는 일부 한국인 대학원생들이 보이는 습관으로 강의에서 배운 기존 이론을 적용하다 보니 한국 내 현상을 설명하는 데 적절하지 않은 이론을 연구 배경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여러 시련을 겪었던 한국이 최빈국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서 문화적 영향력을 보이는 한류는 이전의 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현상이다.

지금까지 국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지배적이었던 이론은 문화제국주의와 식민주의, 그리고 국제적인 이주 현상을 디아스포라라는 용어로 설명하려 했지만 지금 한류 현상, 특히 그중에서도 K팝 아이돌 중에 외국인 멤버가 활동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적절하지 않다. 이렇게 새로운 현상을 연구하는 분야의 기존 이론이 적당하지 않다면 연구자는 기존 이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수정해서 새로운 이론이나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 더 도전적이고 학문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이런 연구자들이 처한 처지의 특성들이 잘 드러났다. 그리고 이번 학술대회와 같이 앞으로도 학자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한류 현상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개발할 수 있다.

노광우 영화평론가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