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논란 속 손웅정 감독, 시민단체의 강력한 비판과 요구

최대영 2024. 7. 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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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이자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손웅정 감독의 아동학대 논란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스포츠 지도자들의 폭력 문제와 사설 스포츠 클럽의 관리·감독 문제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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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이자 'SON축구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손웅정 감독의 아동학대 논란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들은 지도자들의 폭력이 이번 사태의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스페이스엠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문화연대, 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다양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는 손 감독과 코치진의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신체적, 정서적 폭력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정희준 문화연대 집행위원은 "합의금은 부차적 문제이고, 본질은 폭력"이라며 "피해 아동 부모 측의 법적인 문제는 그쪽이 감당할 문제지만, 중요한 건 손 감독과 코치진이 아이들 상대로 지속적, 조직적인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행동이 없었다고 하지만, '사랑해서 때렸다'는 말은 말이 되지 않는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당장 스포츠계에서 퇴출되고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할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손웅정 감독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춘천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아카데미 측은 합의 조건으로 처벌불원서 작성, 언론제보 금지, 축구협회에 징계 요청 금지 등을 제시했으나 피해 아동의 학부모는 이를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를 질타하는 여론도 생겼다.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학부모가 거액을 요구한 쪽에 사건의 본질이 묻히는 것 같다"며 이번 사태는 학교 밖 스포츠 클럽의 구조적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SON축구아카데미 같은 사설 클럽에 대한 제도적 대책이 미비한 현실이다. 관리와 감독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민변의 김종우 변호사는 "사랑의 매는 아동학대가 아닌가? 부모가 동의하면 아동복지법 위반이 아닌가?"라며 이번 사태의 법적 문제를 짚었다. 

손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스포츠 지도자들의 폭력 문제와 사설 스포츠 클럽의 관리·감독 문제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손 감독과 코치진의 폭력 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며,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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