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 환영’ 고정운 감독 “김포에서 빨리 나갈 생각을 해!”
[앵커]
프로축구 2부 무대에서 매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포는 일명 선수들의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구단 중 하나입니다.
재활공장장으로 불리는 김포 고정운 감독의 바람도 선수들이 하루 빨리 김포를 떠나는 것이라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훈련을 지켜보는 김포 고정운 감독의 표정에 불만이 한 가득입니다.
이내 싸늘하게 변한 훈련장 분위기...
호랑이 감독이 마침내 폭발한 것처럼 보였지만, 예상 밖의 따뜻한 조언이 시작됩니다.
["재민아, 너 정도(재능이면) 너무 안타까운거야 나는... 너무 안타까운거야..."]
곧바로 이어진 1대 1 지도.
["이러니 선생님 속이 터지냐 안 터지냐."]
애정어린 잔소리는 한참이 지나서야 끝이 났습니다.
지난 시즌 연봉 총액 꼴찌가 말해주듯, 패배 의식 가득한 선수들이 대다수인 김포.
그러나 재활공장장 고정운 감독은 선수들의 잊혀진 재능을 속속 되살리며 돌풍을 이끌고 있습니다.
높아지는 성적만큼 선수들의 위상도 달라졌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무려 10명의 선수가 팀을 옮겼는데 그중 6명이 1부 무대를 밟았습니다.
[고정운/김포 감독 : "기회를 잃고, 다른 팀에서 버려진 선수들이 우리 팀에 와서 다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 지도자로서 큰 행복을 느끼고 이게 지도자의 참맛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꿈을 접었던 선수들에게도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용혁/김포 : "1부에서 한 경기도 못 뛰고 방출됐었는데 김포랑 같이 (1부) 올라가면 더 좋고 꿈이 이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설렙니다."]
'패배자 환영'이라는 간판을 달고 좌절을 희망으로 되살리고 있는 김포.
1부리그 승격을 향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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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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