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공원’이 인구감소 대책?…실효성 논란

성용희 2024. 7. 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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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소멸 위기를 맞은 대전 동구가 인구 유인 정책으로 대청호 일대에 장미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광 명소를 만들고 축제를 열어 인구 유입 효과를 내겠다는 건데요.

수백억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말 대청호 일대에서 열린 장미전시회입니다.

대전 동구가 2028년까지 조성 예정인 대청호 장미공원의 1단계 사업으로 추진됐습니다.

단순 전시회인데도 2만여 명이 방문해 축제 못지 않은 효과를 거뒀습니다.

대전 동구가 이렇게 장미 심기에 나선 이유, 다름 아닌 인구감소 위기 때문입니다.

대청호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명소를 조성해도 경제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관광객을 늘려 인구 유입 효과라도 보겠다는 구상입니다.

문제는 실효성입니다.

장미전시회만 해도 장미 식재와 조형물 설치 등으로 12억 원이 들었습니다.

여기에 2028년까지 20만㎡ 규모의 국내 최대 장미공원을 조성하는 데 대전시 예산 4백억 원이 투입되고 이후에도 유지 관리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관광객이 얼마나 찾을지, 또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정용/대전 동구의원 : "면밀한 검토, 분석이 있고 난 다음에 정책이 추진돼야 하는데요. 그런 부분이 없었고요. 정말 필요한 일자리 창출 사업에 돈을 투자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대전 동구는 인구 20만 명 선을 위협받으며 소멸 위기 단계에 진입한 만큼 수단과 방법을 가릴 때가 아니라고 호소합니다.

[박희조/대전 동구청장 : "인구 유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했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하는 겁니다."]

또 장미공원 조성은 생태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첫 시작이며, 돌봄과 교육, 주거환경 개선 등 종합적인 인구정책을 수립해 소멸 위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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