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집중…중등교육 잡으면 강남보다 나은 도시 될 것”
젊은 주민 유입 후 정착 위해
교육지원 예산 120억원 배정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갈 때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동대문 주민들을 보면서 ‘중등 교육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육 문제만 해결되면 동대문은 강남보다 나은 도시가 될 겁니다.”
지난달 25일 동대문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사진)은 “도시 개발이라는 하드웨어보다 교육과 문화 등 무형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남은 2년 임기, 지역의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자 포부다.
동대문구는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크게 변화 중이다. 지난해 청량리3구역·청량리4구역·동부청과 일대 등 역 인근 3곳의 주택정비 사업이 마무리됐고, 이로 인해 청량리역 서남 측의 주거환경이 달라졌다.
이문동과 휘경동 일대는 재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역 인근 전통시장은 현대식 전통시장으로 통합 개발하는 ‘청량마켓몰’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전반적인 생활 환경 개선이 이뤄지면서 젊은층의 전입도 늘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전반기 계획은 다 실행했다”고 자부했다.
앞으로 과제는 새로 유입된 젊은 주민들이 동대문에 정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육지원 예산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인 약 120억원으로 배정한 이유다. 이 예산은 교육 여건을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학교 시설, 교사 역량 강화에 투자하고 경쟁력 있는 보습학원을 유치해 초등학교 5~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을 넘어가는 그 시간을 동대문에서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게 만들겠다”며 “중등 교육 환경 개선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데 남은 2년을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또 “공부하고 싶은 저소득층 청소년을 돕는 ‘서울런’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가격 부담이 큰 교재 구입비를 지원하는 등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출생률 회복을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건물 증축 문제로 갈등 중인 밥퍼나눔운동본부에 대해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법과 원칙의 범위 내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2022년 ‘밥퍼’를 운영하는 다일복지재단이 건물을 무단 증축했다며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재단 측은 이에 항의하며 이행강제금 부과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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