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빌대는 유로 강호들, 이유가 있다
리그 이후 더위에 피로도 큰 데다
내용보다 결과 필요해 수비 치중
오히려 언더독의 공격이 돋보여
왜 축구 강국들이 유로 2024에서 강력한 힘을 보이지 못할까. 왜 골은 많이 나지 않을까. 왜 언더독들이 도전적인 플레이로 박수를 받을까. BBC는 ‘왜 우리에게 익숙한 축구와 유로 2024 축구는 다를까’라는 제목으로 이유를 설명했다.
BBC 네덤 오누오하 칼럼니스트는 4일 “대형 팀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스타 플레이어들이 빛나지 않으며, 상위 팀들이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다”며 그 이유를 들었다.
우선 빡빡한 각국 프로리그가 끝난 뒤 더운 날씨 속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BBC는 “일부 선수는 유로 2024에서 이번 시즌 60번째 또는 70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한여름 경기를 하니 피로도가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이유는 짧은 기간에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를 보여야 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BBC는 “유로대회는 좋은 경기력보다는 결과가 필요하다”며 “유로 2024에서 보여준 축구, 토너먼트에서 앞으로 보여줄 축구도 결과 위주 축구”라며 “때때로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만큼의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 팀들은 공격보다는 수비를 공고히 하는 쪽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고 했다.
반면 언더독 또는 약체들은 상대적으로 잃을 게 없어 공격적으로 플레이한다. BBC는 “슬로베니아가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에 패했지만 공식적으로 조별리그를 포함해 4경기를 모두 비겼다”며 “슬로베니아가 그렇게까지 하리라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그들은 매우 강하고 결연했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 수비수들이 훌륭한 것도 골이 많이 나오지 않는 원인 중 하나다. BBC는 “우리는 축구를 생각할 때 늘 공격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며 “동시에 유럽에는 최고 수비적 지능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호들이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면서 공격 찬스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수비수들이 강하기 때문에 골도 상대적으로 적게 나고 박진감도 떨어진다는 의미다.
BBC는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좋지 않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며 “잉글랜드가 승부차기에서라도 계속 이긴다면 불만은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BBC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은 토너먼트에서 큰 자산”이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 힘을 실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