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약강강’ KIA, 7년 전 통합우승 때가 아른아른
하위권 롯데·키움에 지다가도
턱밑 추격 팀들 압도하며 ‘수성’
네일 등 외인 투수 부활이 숙제
KIA는 지난주 4경기에서 1무3패를 당했다. 하위권의 롯데를 상대로 1무2패에 그친 뒤 키움에 대패를 당하는 등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됐다.
부상자가 생겨도 늘 잘 버텨왔지만 마무리 정해영의 이탈에 급격히 무너지면서 팀 분위기가 개막 이후 가장 처졌다.
그러나 KIA는 2일 삼성전 승리로 전반기 1위를 확정지었고 3일에도 승리해 2위 LG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지난 열흘간의 모습은 KIA의 전반기 축약판과도 같다. 앞서 5월에도 롯데에 3연전을 스윕당하며 생각지 못한 데서 쓰러지다가도 정말 위기라고 생각되는 지점에서는 일어나 1위를 지키고 있다.
전반기에 “KIA가 확실히 강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계속되는 기복 속에서도 1위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최하위권이던 롯데에 3승1무7패로 약세를 보이면서도 2위를 다투며 번갈아 도전해온 팀들은 때려눕혔다.
가장 먼저 2위로 턱밑까지 추격했던 NC에는 두 번의 3연전에서 연달아 ‘스윕’을 해 8승1패로 압도했다. KIA는 LG에 6승3패, 두산에 6승1무5패로 앞서 있다. 지난주 롯데, 키움을 못 이겨 벼랑끝에 몰리고서도 삼성에 2연승을 거두면서 ‘여유’를 확보하고 후반기를 맞이한다.
KIA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것은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그해 KIA는 개막 10경기 만인 4월12일 1위로 올라선 뒤 최종일까지 1위를 지켜냈다. 올해 KIA는 개막 13경기 만인 4월12일부터 1위를 지켜오다 6월7~11일, 나흘간 2위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후반기에 더 세게 달려야 할 KIA의 숙제는 결국 양현종과 함께 마운드를 끌어가야 할 두 외국인 투수의 부활이다. 강한 원투펀치는 우승으로 가는 절대조건인데, KIA는 이 부분의 숙제를 확인했다.
개막 후 두 달 동안 톱클래스 기대를 받았던 제임스 네일이 6월 이후 주춤하고 있다. 6월1일 KT전에서 시즌 7승째를 거둔 이후 승리가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구위는 그대로다. 초반에는 스위퍼에 헛스윙이 나왔는데 이제 커트되기 시작하고 타자들이 적응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아픈 데는 없는 투수니까 초반과 지금의 차이를 정리해서 피칭 디자인만 조금 변화를 주면 충분히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부상당한 윌 크로우의 대체선수로 입단한 캠 알드레드도 후반기에는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그는 5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4.38을 기록 중이다.
아직 ‘대체선수’ 신분인 알드레드에 대해 후반기 초입에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크로우의 복귀 가능성은 없지만 알드레드가 가을야구 큰 무대에서도 통하겠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KIA는 다른 카드를 고려해야 할 수 있다.
대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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