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배'였는데, 오타니 '양대리그 MVP' 위협받나..."6월의 선수 하퍼, 3번째 MVP 받을수도"
[OSEN=조형래 기자] 6월 한 달 동안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폭발적인 타자였다. 그런데 ‘이 달의 선수’의 영광과 거리가 멀었다. ‘준타니(June-tani)’라고 불릴 정도로 6월에 강했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최고의 한 달을 보내고도 월간 MVP를 수상하지 못했다. 과연 오타니의 양대리그 MVP 수상에 걸림돌이 생긴 것일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6월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이 달의 선수, 이 달의 투수, 이 달의 신인과 이 달의 구원투수를 각각 발표했다. 각 분야에서 한 달 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6월 이 달의 선수 수상이 유력했다. 5번째 수상을 노렸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 오타니가 아니었다. 스타성이라면 오타니 뒤지지 않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수상했다. 하퍼는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이 달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오타니의 성적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26경기 타율 2할9푼3리(99타수 29안타) 12홈런 24타점 OPS 1.110의 기록을 남겼다. 내셔널리그 기준, 6월 최다 홈런, 최다 타점 기록을 썼다.
또한 지난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 경기부터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출신 에릭 페디에게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10경기 연속 타점을 만들었다. 타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 받은 1920년 이후 다저스 구단 기록을 새롭게 썼다. 종전 기록은 1924년 에디 브라운, 1944년 오지 갈란, 1955년 로이 캄파넬라의 9경기 연속 타점이었다. 69년 만에 다저스 구단의 연속경기 타점 기록을 새롭게 장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 달러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이자 세기의 계약을 맺은 오타니다. 투타겸업으로 2021년, 2023년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따낸 오타니는 올해는 순수 타자로만 나서면서 MVP 시즌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6월 폭발로 84경기 타율 3할1푼9리(332타수 106안타) 27홈런 64타점 16도루 OPS 1.043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홈런과 OPS 1위, 최다안타 2위, 타점 3위 등 공격 대다수 부문에서 ‘톱3’에 포진해 있다.
그런데도 6월 역대급 성적을 찍고도 오타니는 월간 최고의 선수 영예를 차지하지 못했다. 오타니를 제치고 이 달의 선수를 수상한 하퍼는 홈런과 타점을 제외하고는 더 높은 생산력을 과시했다. 6월 23경기 타율 3할7푼4리(91타수 34안타) 7홈런 16타점 OPS 1.166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퍼의 맹활약과 함께 현재 필라델피아는 57승29패로 메이저리그 승률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MLB.com’은 ‘하퍼는 6월 타율 3할7푼4리 7홈런 OPS 1.166의 맹타를 휘두르며 필라델피아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라고 설명하면서 ‘지난 달 말 하퍼는 부상자 명단(햄스트링)에 올랐지만, 건강하게 복귀하면 역대 3번째 MVP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쟁자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LB.com이 언급했듯이, 내셔널리그 MVP 경쟁자들은 무수히 많다. 6월 이전까지는 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의 LA 다저스 집안 싸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무키 베츠가 6월 중순 손목 골절상을 당하면서 MVP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여전히 MVP 레이스에서는 오타니가 앞서있다. ‘FOX스포츠’는 4일 공개한 내셔널리그 MVP 배당률 1위로 오타니를 선정했다(-250). 그 뒤를 프리먼과 하퍼가 따르고 있다(+850). 현재로서는 오타니가 MVP를 수상하는 게 ‘정배’다. 하지만 언제든지 하퍼라는 슈퍼스타가 MVP 레이스를 역전할 수 있다. 하퍼는 2015년, 그리고 2021년 MVP를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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