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불펜으로 쓰고, 가을야구에 선발로” KBO 20승 MVP 동료를 ML에서 이렇게 쓴다고? 야무진 ‘빅딜 계획’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를 영입할 수 있다면, 후반기에는 구원투수로 활용하고, 9월에 다시 이닝을 늘려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뛸 기회를 줄 것이라고 답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최대어 게럿 크로셔(25,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행보에 점점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왼손 파이어볼러 크로셔는 2020년 데뷔,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거쳐 작년까지 구원투수로 뛰다 올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보낸다.
성적이 상당히 좋다. 18경기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02다. WHIP 0.93에 피안타율 0.198이다. 101⅓이닝 동안 141개의 탈삼진을 잡으면서 사사구는 단 20개다. 파이어볼러에게 흔히 나타나는 제구 기복 및 난조도 크로셔에겐 예외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승수만 많이 못 쌓았을 뿐이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20위다. 평균자책점 7위, 최다이닝 14위, 탈삼진 1위, WHIP 2위, 피안타율 3위다. 다승과 이닝만 부족할 뿐, 나머지 부문에선 아메리칸리그 최상급 선발투수라는 걸 증명한다. 팬그래프 기준 WAR 3.7로 투수 1위다.
그런데 디 어슬래틱이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소개한 질의응답 코너에 이런 내용이 있다. 독자가 크로셔가 이미 올 시즌 소화한 이닝이 지난 3시즌(73이닝)보다 많으니, 그를 데려가는 구단이 크로셔의 이닝을 관리해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포스트시즌 컨텐더 팀은 무조건 달려야 하는데, 크로셔의 이닝을 관리해줄 수 있을까. 그러나 놀랍게도 그렇게 하겠다는 내셔널리그 2개 구단이 나타났다. 그 구단 관계자는 디 어슬래틱에 “크로셔를 영입할 수 있다면 후반기에는 구원투수로 활용하고 9월 말에 다시 이닝을 늘려 포스트시즌에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했다.
해당 관계자의 개인적 생각이라고 봐야 한다. 감독이 동의할지 미지수다. 선발투수로 리그 최강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는데 팔과 어깨 보호차원에서 시즌 막판 구원투수로 돌렸다가 포스트시즌서 다시 선발투수로 쓸 수 있을까. 현실화된다면 그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디 어슬래틱은 이 기사를 통해 트레이드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질의응답을 소개했다. 크로셔가 중간중간에 많이 등장했다. 한 독자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연결하자 볼티모어의 팜 시스템이 좋다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영입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역시 선발투수를 급구하는 LA 다저스는 어떨까. 디 어슬래틱의 답변에 따르면 다저스는 크로셔를 원하지만, 화이트삭스는 굳이 다저스에 크로셔를 보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상태다. 크로셔의 행선지는 당분간 오리무중이다. 원하는 구단은 엄청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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