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K] 섬진강댐 수몰 60년…도로개통 ‘하세월’

유진휘 2024. 7. 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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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북자치도 각 시군의 생생한 소식을 전해드리는 풀뿌리 K, 전북 동서남북 순섭니다.

60년 전 전북 서남권 지역 물 공급을 위해 지어진 섬진강댐 때문에 삶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강 주변에 살던 이주민들인데요.

댐을 만들면서 마을을 이어주던 길이 물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인데, 60년이 지났지만, 어찌된 일인지 새 도로는 커녕 주민들의 불편은 여전합니다.

유진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년 전 전북 서남권 지역 물 공급을 위해 섬진강을 막아 지은 우리나라 첫 다목적댐 섬진강댐입니다.

댐을 만들 당시 수몰지 내 2천 가구 넘는 주민이 강제 이주 조치를 당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섬진강댐 본류에 해당하는 옥정호 주변입니다.

수몰의 아픔을 겪은 지 60년이 지났는데요.

옥정호 지역, 다시 말해 임실지역 주민들의 여건은 나아졌을까요?

옥정호 주변 한 마을을 찾아가 봤습니다.

마을에 가까워질수록 도로는 비좁아집니다.

인근 마을 이동을 위해서는 굽은 임도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여전히 불편이 큽니다.

PIP이 마을에서 보건소 등이 있는 면 소재지와의 거리는 6km, 차를 이용하면 1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지만, 도로가 없는 탓에 30분, 3배가량의 시간이 더 걸립니다.

[전경애/옥정호 주변 주민 : "아무런 혜택이 없어요. (섬진강댐) 시설이 있어서 득이 있다, 실이 있다는 등 아예 감각이 없어요."]

댐 주변 대표 관광지인 붕어섬도 마땅히 차량이 통행할 도로가 없는 탓에 화재 등 각종 사고 대응을 위한 진입시설을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해마다 늘고 있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초기 대처가 어려울 수 있는 상황.

해당 자치단체인 임실군도 당장 도로 개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8백억 원 넘게 드는 예산이 문제입니다.

[장진규/임실군 옥정호힐링과장 : "댐 건설에만 급급했지 댐 건설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지역주민에 대한 고려는 부족한 상황이죠. 지자체에서 모두 짊어지고 한다는 것은 많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죠."]

섬진강 댐 주변에 사는 주민은 3천여 명.

60년 동안 희생한 주민들을 위해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할 때입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유진휘 기자 (yu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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