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매년 여름 골칫덩이 러브버그…"밝은색 옷 피하고, 물 뿌려 퇴치"

송재윤 작가 2024. 7. 4. 19: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 주로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최근 들어 활동 지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라고는 하지만, 시민들의 불편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국립생물자원관 박선재 연구관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여름 들어서자마자 러브버그가 기승인데 정말 많더라고요.


정확히 어떤 곤충입니까?


박선재 연구관 / 국립생물자원관 

러브버그는 파리목 털파리과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에 새롭게 보고된 곤충으로 정확한 국명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이고요.


이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이제 성충이 되면 짝짓기 비행을 하고 짝짓기 후에 암수가 서로 계속 붙어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러브버그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얘네가 이제 암수가 같이 붙어서 활동을 하는 이유는 수컷의 자기 유전자를 후대 전달하기 위한 그런 생활 전략으로 보이는데요.


만약에 짝짓기 후에 수컷이 떠나버리면 다른 수컷과 암컷이 또 짝짓기를 하고 그러면 자기의 유전자가 후대로 전달되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생활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러브버그 같은 경우는 성충이 되면 입 구조가 퇴화돼서 사람을 문다거나 모기처럼 사람의 피를 빨지도 않고요.


그리고 병원균을 전파하는 그런 일도 없어서 익충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지 최근에는 너무 많은 개체 수가 출몰이 되고 사람들에게 달라붙기도 해서 일반 시민들에게 어떤 불편함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독특한 면이 많은 곤충인데 특히 또 무서운 번식력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렇다면 주로 어디에 살고 주된 먹이는 또 무엇일까요?


박선재 연구관 / 국립생물자원관 

암수가 짝짓기를 하고 나면 이제 암컷은 토양에 가서 한 300개에서 500개의 알을 낳습니다.


러브버그의 유충 시기를 보면 낙엽에 쌓여 있는 토양에 생활을 하고요.


토양에서 유기물이나 낙엽을 먹이로 해서 낙엽을 분해하는 토양의 지렁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요.


성충 같은 경우는 이제 꽃에 잘 모여들어서 화분매개자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저희가 자연 생태계에서는 익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 곤충으로 인한 불편을 주로 호소하는 이유가 자꾸 도심 속 건물 벽에 들러붙거나 떼를 지어서 주거 공간이 날아오기도 하고 또 사람들에게도 많이 붙는 편이거든요.


왜 이러는 겁니까?


박선재 연구관 / 국립생물자원관 

러브버그 같은 경우는 짝짓기 비행을 한 후에 낮에는 그늘진 벽면이라든가 나무 등에 붙어서 휴식을 취하고요.


얘네들을 보면 비행 능력이 좋지 않고 또 암수가 함께 비행을 하려면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거든요.


그래서 비행 중에 주변에 붙을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면 사람을 가리지 않고 쉽게 달라붙는 그런 습성이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러브버그를 계속 관찰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러브워그가 최근 3~4년 새에 굉장히 빠르게 급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인은 뭐라고 보셨습니까?


박선재 연구관 / 국립생물자원관 

2022년 처음 대발생 시에는 우리나라에 연구자가 없어서 최근에 발견된 종이 아닐까 생각을 했었지만 이렇게 많은 개체 수가 발생을 하는 곤충이 기록이 없다는 것은 신빙성이 떨어져서요.


요즘은 해외에서 유입되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이들이 분포하고 있는 중국이라든가 대만 일본의 표본들을 저희가 직접 확보를 해서 유전자 다양성 분석이라든가 그런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여러 가지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러브버그 번식률 어떨 것으로 보십니까?


박선재 연구관 / 국립생물자원관 

저희도 지속적인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2022년부터 올해까지 얘네들이 어떤 발생이나 확산 경향들을 고려해 봤을 때는 내년에도 6월에 아마 얘네들이 발생하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내년에도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또 많은 시민들이 불편해하고 있으니까요, 어떤 퇴치법이라든지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요?


박선재 연구관 / 국립생물자원관 

솔직히 올해 같은 경우는 러브버그가 이제 거의 사라진 상황이지만 얘네들 보면 날개가 약해서, 주변에서 만약에 러브버그를 이렇게 보셨을 때는 분무기등을 이용 해서 물을 뿌려주셔도 충분히 쉽게 얘네들을 쫓을 수가 있고요.


만약에 혹시라도 얘네들이 집으로 유입이 됐다면 집에서 흔하게 사용하시는 일반 살충제로도 충분히 제거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민감하신 분들은 외출 시에 곤충 기피제를 사용을 하시면 얘네들이 달라붙는 것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또 앞으로 찾아올 내년 여름도 걱정이 조금은 되는데 어떤 대비를 하면 좋을까요?


박선재 연구관 / 국립생물자원관 

러브버그 같은 경우는 이제 생태를 보면 야간에 불빛에 이끌리는 습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생활 주변의 조명을 최소화해 주시고요.


그다음에 방충망이라든가 출입문 등을 관리를 철저히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외출 시에는 밝은색 옷보다는 어두운 색으로 옷을 입으시면 얘네들이 달라붙는 것을 좀 줄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생태계에서 러브버그 같은 경우는 보면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런 애들도 이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어떻게 보면 자연의 소중한 일원이라는 시민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서현아 앵커 

밝은색 옷을 더 좋아하는 건 빛에 더 예민하기 때문인 건가요?


박선재 연구관 / 국립생물자원관 

아무래도 얘네들이 이제 성충 시기에는 꽃에서 꿀을 빠는 그런 행동을 보이기 때문에 꽃과 같이 밝고 화려한 색을 좋아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 면이 있을 수 있겠군요.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또 기후 변화와 어떤 곤충의 연관성도 지금 살펴보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러브버그 외에도 어떤 곤충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박선재 연구관 / 국립생물자원관 

이제 곤충 대발생을 저희가 보면 농업이라든가 산림 위생, 그런 곤충 등이 시기별로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수도권 일대에서 생활 주변 곤충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러브버그 외에도 대벌레(7~8월)라든가 아니면 팅커벨로 알려져 있는 동양하루살이(9월) 그리고 미국흰불나방(9~10월)이라든가 화상벌레로 알려져 있는 청딱지개미반날개(9~10월) 그리고 검털파리(10월), 등검은말벌(7~10월) 등이 출몰할 가능성이 있고요.


특히 이 중에서도 미국흰불나방이라든가 화상벌레 그리고 등검은말벌 등은 접촉을 통해서도 피부의 알러지라든가 피부염 그리고 심하면 심한 통증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얘네들을 만약에 발견 시에는 직접 접촉을 삼가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기후 변화로 인해서 우리 주변의 환경이 앞으로도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생태계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불편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들이 세워지면 좋겠습니다.


연구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