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불확실성 커진 韓증시… 외국계 증권사들 인력 감축

신하연 2024. 7. 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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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시장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따라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축소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금융 환경 등 다양한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규제 불확실성은 일정 부분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한국 진출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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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국내 증권시장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따라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영업수익이 급감하고, 공매도 전면 금지 등 규제가 강해지면서 한국 증시의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23개 외국계 증권사 임직원 수는 1364명으로, 전년동기(1400명) 대비 3% 가량 감소했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지점의 경우 임직원이 94명에서 53명으로 44% 가량 줄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임직원을 101명에서 91명으로 10% 가량 축소했다. 모건스탠리증권(102명→96명)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120명→113명)도 각각 5.9%와 5.8% 인력 규모를 줄였다. JP모간증권 역시 127명에서 123명으로 3% 가량 감축한 상태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거래 증권사 목록에서도 빠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JP모간이, 올해는 골드만삭스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빠져 나왔다. 국내에서 국민연금 자금을 운영하는 것이 더 이상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수익은 한 분기 만에 급감했다. JP모간의 경우 영업수익이 지난해 말 3200억원에서 올 1분기 754억원으로 76.44%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크레디트스위스의 영업수익이 494억원에서 155억으로 68.62% 줄면서 뒤를 이었고 골드만삭스(-67.36%), 모건스탠리(-66.41%),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53.58%)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이 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구조화 파생상품, 인수합병(M&A) 시장 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축을 이어가면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부른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공매도 금지 조치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외국계 증권사 사이에선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내년 3월까지 불법 공매도 차단을 위한 전산화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외국계 금융기관을 압박하고 있다. 외국계 IB들이 자체적으로 잔고관리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재하는 규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외국계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국시장은 경쟁이 제한돼 있고, 해외 금융회사에 대한 시장 참여 기회나 규칙의 적용이 동등하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축소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금융 환경 등 다양한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규제 불확실성은 일정 부분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한국 진출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고 설명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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