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게임 독점 라이선스 확보 경쟁 '점입가경'

점점 불타오르는 EA 스포츠 FC, 코나미 e풋볼, 피파 2K25 삼파전

스포츠 게임에서 라이선스는 현실감과 직결된다. 라이선스가 있어야만 게임 속에 실제 구단과 선수 이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 게임사들은 라이선스 확보 소식만으로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는다.

최근 글로벌 대표 축구 게임인 EA 스포츠 'FC 시리즈'와 코나미 'e풋볼' 사이에서의 라이선스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각 리그, 구간과의 독점 계약 종료 기간이 다가오면서 경쟁 온도가 달아오른 것이다.

그 양강구도에 FIFA가 새로운 축구 게임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우리는 새로운 파트너와 새로운 게임을 개발 중이다"라며 기대감만 끌어올렸다. 아직 피파가 공식적으로 어떤 게임사라고 밝히진 않았다.

다만 글로벌 유명 축구 게임 외신들 사이에서 2K가 피파 비디오 게임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2024년 하반기 '피파 2K25'라는 명칭의 축구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강력한 유력 후보로 지목됐다. 

모든 축구 게임이 다같이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게이머 입장에선 보다 현실성 높은 축구 게임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자 게임의 장점인 만큼 독점 라이선스를 선호한다. 

현재 가장 많은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한 게임은 EA FC 시리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주요 프로 리그 구단과 선수들의 라이선스를 독점으로 쥐고 있다.

이로 인해 e풋볼은 물론 피파 신작도 독점 라이선스를 체결하지 않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GS, 레버쿠젠 등 일부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의 공식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등 인기 구단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e풋볼과 피파 신작 입장에선 가장 큰 고민거리다.

앞선 리그와 달리 이탈리아 프로 축구 리그 세리에A는 라이선스 확보를 위한 전쟁터다. 세리에A는 구단마다 독점 라이선스 체결 게임이 다르다. 

최근 EA는 4일 공식 로고를 공개한 신작 'FC25' 관련해 AS 로마, 나폴리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반면 코나미 e풋볼은 AS 로마, 나폴리, AC 몬차 라이선스를 상실한 대신 인터밀란의 독점 라이선스를 얻었다.

코나미 e풋볼은 이미 라치오와 아틀란타의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EA FC25는 AS 로마, 나폴리, 유벤투스의 라이선스를, 코나미 e풋볼은 인터밀란, 라치오, 아틀란타를 서로 나눠 가진 구도다.

피파 신작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세리에A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가 축구 게임 팬들의 관심 포인트로 자리를 잡았다.

글로벌 축구 게임 팬들은 "라이선스도 좋지만 게임성을 더 끌어올렸으면 좋겠다", "사실 에디트 기능만 넣어주면 라이선스는 크게 상관없다", "독점 라이선스 계약이 많으니까 다른 게임사들은 축구 게임 개발을 포기한 것 같다", "차라리 경쟁작이 많이 출시되어 라이선스를 나눠 가지고 게임성이나 발전시켰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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