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받았다는 투자, 시리즈 A·B·C의 정체는

조성호 기자 2024. 7. 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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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깨알5Q] ‘시드 투자’ 이후 투자 회차에 따라 순서 매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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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성규

테슬라, 아마존, 구글(알파벳), 페이스북(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주요 공통점 중 하나는 자기들 자본만으로 세운 회사가 아니란 것이다. 창업 단계에선 벤처 또는 스타트업이라 했던 이 기업들은 결국 거액 투자 유치에 성공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다졌다. 그런데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할 땐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투자를 받았다는 표현이 종종 들린다. 무슨 뜻이며, 왜 그렇게 구분할까.

◇1. 시리즈 A·B·C가 뭔가

스타트업은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투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초 실리콘밸리에선 기업 가치를 일찍 알아보고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회사의 우선주를 주고자 투자 순서에 따라 기호 A·B·C를 매겼다. 그러나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해지고 회차별로 쪼개서 투자받기가 일반적 현상이 되면서 이제는 우선주가 없더라도 투자 회차를 나누는 수단이 됐다. 현재는 창업 전이나 직후에 받는 ‘시드 투자’ 이후에 이뤄지는 투자에 대해서 A·B·C로 순서를 매긴다.

◇2. 시리즈A는 단순히 제일 처음 한 투자인가

단순히 첫 투자라고 해서 시리즈 A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다. 업계에도 통상적 기준이 있다. 수천만원 수준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면 시리즈A부터는 통상 투자가 억 단위를 넘어선다. 시리즈A는 시제품 개발부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직전 기간에 받는 투자를 지칭할 때가 많다.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초기 버전의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3. 시리즈B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받나

시리즈A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장에 정식으로 내놓기 위해 받는 투자라면, 시리즈B는 그 제품·서비스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받는 투자다. 사람도 더 뽑고, 마케팅도 하라며 투자를 해주는 것이다. 매출도 일정 수준으로 나오고 기업 가치가 눈에 들어오는 상태가 된 스타트업에 하는 투자인 만큼 투자 규모도 수십억 원으로 커지는 경우가 많다.

◇4. 시리즈C·D·E·F도 있나

시리즈B에서 시장점유율이 올랐다면 시리즈C부터는 회사 규모를 더욱 확장하기 위한 투자를 받아야 한다. 시장을 세계로 확장하거나 연관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받는 게 시리즈C다. 이때 투자받은 돈으로 관련 회사를 인수·합병(M&A)할 수도 있다. 시리즈C로 회사가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면 상황에 따라 D·E·F 등 꾸준히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5. 투자 이후는 어떻게 되나

투자받은 금액으로 관련 기업을 사 오는 M&A를 할 수도 있지만, 기업을 충분히 키웠다면 비싼 값에 팔 수도 있다. 이처럼 기업을 다른 이에게 팔아버리는 ‘엑시트’ 외에 스타트업이 갈 수 있는 또 다른 방향은 기업공개(IPO)가 있다. 스타트업을 주식시장에 내놓고 일반 투자자의 돈을 받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알파벳으로 부르는 단계와 별개로 상장 전 지분 투자(Pre-IPO)라는 단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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