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열도는 우타고코로 열풍 … 한일가왕전이 만든 50세 인생역전극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7. 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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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오테마치의 미쓰이홀.

이곳에서는 지난 4~5월 MBN에서 방송된 '한일가왕전'에 출연한 7명의 일본인 가수를 뽑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트롯걸즈재팬' 출연자들이 모인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트롯걸즈재팬'에 출연한 일본인 가수뿐 아니라 '한일가왕전'에서 MVP를 차지했던 김다현도 특별 초청자로 출연해 공연의 질을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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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무명 설움 딛고 공연완판 트로트가수로
94년 3인조 보컬그룹 데뷔
포카리CM송 유명했지만
OST 부르며 얼굴없는 가수
MBN 한일가왕전 일본대표
딸뻘 가수들과 혼신의 열창
후지TV 특별출연 등 인기
"한국팬 일본까지 찾아와 놀라
노래로 양국가교 역할 계속"
'한일톱텐쇼'에 출연한 일본 가수 우타고코로 리에가 열창하고 있다. MBN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오테마치의 미쓰이홀.

이곳에서는 지난 4~5월 MBN에서 방송된 '한일가왕전'에 출연한 7명의 일본인 가수를 뽑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트롯걸즈재팬' 출연자들이 모인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라 평소 일요일이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한 곳인데, 이날은 지하철역부터 출연진을 응원하는 팬들의 흥겨운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700석 규모의 작지 않은 공연장인데도 이날 오후와 저녁 두 번의 공연이 모두 일찌감치 매진됐다. '트롯걸즈재팬'에 출연한 일본인 가수뿐 아니라 '한일가왕전'에서 MVP를 차지했던 김다현도 특별 초청자로 출연해 공연의 질을 더욱 높였다.

공연 오프닝곡은 최근 뉴진스의 하니가 커버해 화제를 모았던 일본 원조 아이돌 마쓰다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로 시작됐다. 출연자 전체의 합동 노래였는데 고음 부분에서 누구보다 청량한 목소리로 좌중을 들뜨게 한 가수가 있었다. 바로 50세 무명 여가수였다가 MBN '한일가왕전' 출연을 계기로 한일 양국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우타고코로 리에였다. 화려한 드레스로 등장한 그는 딸뻘인 스미다 아이코나 아즈마 아키 등과 비교해 전혀 손색없는 성량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1995년 우타고코로 리에(오른쪽)가 언니(가운데)와 결성한 3인조 그룹 'Let it Go'의 데뷔 앨범 '200배의 꿈' 재킷 사진. 이 노래는 포카리스웨트 CM송으로 삽입돼 인기를 끌었지만 자매는 바로 탈퇴했다. 당시 활동 이름은 야쓰카 리에, 야쓰카 준코였다.

그는 1994년 11월 소니레코드에서 주최한 'SONY Voice 2' 오디션에 최종 합격자로까지 남은 후에 이듬해인 1995년 친언니인 야쓰카 치에와 함께 3인조 보컬그룹인 'Let it go'를 결성해 본격 데뷔한 추억의 가수다.

그 후 워너뮤직재팬으로부터 CD 데뷔를 했고 뒤에 내놓은 세컨드 싱글인 '200배의 꿈'은 오츠카제약의 이온음료인 포카리스웨트의 CM송으로 유명해지게 된다. 2003년에는 오토쿠라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솔로 앨범 'One'을 발매했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한국 인기 드라마인 '겨울연가'의 일본어 버전과 한국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주제곡 일본어 커버 등을 발매해 OST 가수 위주로 활동했지만 사실상 얼굴 없는 가수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오랜 무명의 설움에도 그는 한순간도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이제 '지천명'이라 하는 50의 나이를 넘은 우타고코로 리에는 '트롯걸즈재팬'과 '한일가왕전'을 통해 전혀 달라진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롯걸즈재편'에서 최연장자로 참여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 여세를 몰아 '한일가왕전'에서도 좋은 무대를 선보인 것이다.

최근에는 MBN '한일톱텐쇼'에서 친언니와 함께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사연의 '만남'을 같이 부르며 둘은 26년 만에 듀엣 무대를 함께한 것이다. 우타고코로 리에는 1995년 데뷔할 때의 3인조 보컬그룹과 이후 이어진 2인조 듀오를 친언니인 야쓰카 치에와 함께했다. 귀국 후엔 후지TV 특집에도 출연했다.

방송 후 댓글에는 우타고코로 리에를 향한 힘찬 응원의 문구가 담겼다. "내 인생의 유일한 일본인 가수는 그녀뿐" "노래의 즐거움을 다시 알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우타고코로의 노래는 한 편의 드라마 같다" 등 칭찬 일색이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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