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당근책에…은행 '환호' 증권 '글쎄'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7. 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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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3년 평균 금액의 5%를 초과하는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하는 기업에 법인세 세액공제와 개인주주 배당금액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주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된 3일에 이어 4일도 금융주들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보험·증권주들은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이 직전 3년(2021~2023년) 지배주주순이익의 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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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稅혜택 희비 엇갈려
은행 , 배당 가능한 순이익
직전 3년치보다 10% 증가
증권, 고금리로 IB시장 저조해
리테일 비중 높은 일부만 혜택
보험, 최고 57%까지 늘지만
회계기준 변경 변수로 남아

직전 3년 평균 금액의 5%를 초과하는 주주환원 확대를 추진하는 기업에 법인세 세액공제와 개인주주 배당금액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주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된 3일에 이어 4일도 금융주들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이 3.04% 오른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은 5%, 키움증권은 4.86%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2.74%, KB금융은 1.78% 올라 역사적 최고가를 또다시 썼다.

이날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보험·증권주들은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이 직전 3년(2021~2023년) 지배주주순이익의 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주주순이익은 배당 가능한 재원이 된다. 순이익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주주환원 의지만 있으면 배당과 자사주 소각 규모를 확대하기 쉽다.

KB금융은 올해 예상 지배주주순이익이 4조8307억원으로 직전 3년 평균을 10% 초과하는 것으로 나왔고, 신한지주는 4조7146억원으로 직전 3년 평균을 8.3% 넘는다.

하나금융,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역시 직전 3년치와 비교하면 올해는 10% 내외로 지배주주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최근 금융지주 저축은행과 캐피털 자회사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이 관건이 될 가능성은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기업 신용등급 조정이나 시중은행의 책임준공형 신탁 등에서 충당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충당금이 이익을 낮출 가능성을 예상했다.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이 직전 3년 평균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은 보험 업종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57%, 삼성화재는 36.8%, DB손해보험은 18.5% 증가한다. 다만 보험 업종은 지배주주순이익 계산과 관련해 회계기준 변경 이슈가 있기 때문에 순이익이 늘었다고 바로 주주환원 규모가 증가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주주환원을 한다고 해도 법인세 절감 규모가 크지 않고, 배당 증액분에 대해서만 저율 분리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절세만 생각하고 밸류업 관련주 주식에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주주환원으로 인한 법인세 절감액은 KB금융 253억원, 신한지주 193억원, 메리츠금융 266억원, 삼성화재 114억원으로 예상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부터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대형 은행·보험 및 금융지주 11개사의 2024년 합산 법인세 절감액은 1270억원 정도일 것"이라며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명분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IB(투자은행)부문 실적 영향이 큰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이 과거 3년 평균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2021년 저금리 호황기 때 거둬들인 이익이 워낙 많아 2022년부터는 이익 감소에 따라 배당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리테일 비중이 큰 키움증권은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예상치가 7592억원으로 지난 3년 평균 6158억원을 웃돌아 환원 여력이 크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직전 3년에 비해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지배주주순이익 예상치가 6909억원으로 직전 3년 평균 5971억원보다 15% 많다. 하지만 그동안 순이익과 상관없이 주당배당금이 결정된 측면이 있어 올해 이익과 비례해 주당배당금이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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