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걸린 K푸드·K뷰티…조정론 힘받나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4. 7.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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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주가가 수백 % 오르며 고공 행진하던 'K푸드'와 'K뷰티' 관련주 기세가 7월 들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들 섹터가 '내수 산업'에서 '수출 성장주'로 탈바꿈한 데다, 강달러가 지속돼 환차익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기업가치는 한층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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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백% 오르던 종목들
차익실현 매물에 일제히 하락
국내 식품 대장株 삼양식품
이달 주가 12% 떨어졌지만
증권가 "추가 상승여력 충분"

올해에만 주가가 수백 % 오르며 고공 행진하던 'K푸드'와 'K뷰티' 관련주 기세가 7월 들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들 섹터가 '내수 산업'에서 '수출 성장주'로 탈바꿈한 데다, 강달러가 지속돼 환차익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기업가치는 한층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하락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데 따른 일시적 숨 고르기라는 얘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푸드 대장주로 '한국의 엔비디아'라는 별명까지 붙은 삼양식품은 이달 들어 4거래일 만에 12% 넘게 하락했다.

6월 중순께 71만원을 터치했던 주가는 현재 58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에만 2배 가까운 185% 상승하면서, 지난 상반기 5.59% 상승에 그쳤던 코스피의 버팀목이 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삼양식품의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본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삼양식품을 두고 '매수' 의견과 72만원 목표가를 제시했다. 아직도 24%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지난달 키움증권은 목표가 83만원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생산능력이 (수요 대비) 한정적인 상황에서 판매가격과 판매마진이 높은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에 집중했다"며 "1분기 80%대 중반이던 미국 월마트 입점률이 5월에 90%대 초반으로 확대됐고, 연말에는 월마트 전 매장으로 불닭볶음면 입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양식품은 2분기 매출 3774억원, 영업이익 92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2.2%, 영업이익 109%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내년 2분기에 경남 밀양2공장이 준공되면 기존 대비 생산능력이 약 40% 확대된다. 김 연구원은 "증설에 따른 수출 성장 여력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다.

올 상반기에 180%가량 오른 사조대림도 이달 18%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일어난 한국식 냉동 김밥 열풍은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꺼지지 않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사조대림은 지난 4월부터 냉동 김밥 36t, 15만줄 분량을 수출하며 K푸드 핵심 소재 기업으로 떠올랐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주요 제품인 광천김, 맛살, 햄, 어묵, 식용유 등은 김밥 등 가공식품의 주재료"라고 밝혔다. 수출시장 확대에 사조대림은 올해 매출액 2조5991억원, 영업이익 193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영업익에 비해 50%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달 증권가 최선호주 업종으로 꼽힌 화장품 섹터도 식료품 섹터와 마찬가지다. K뷰티 대표 플랫폼으로 미국 시장에 인디 브랜드의 '통로'가 되고 있는 실리콘투는 7월 들어 약 8% 하락했다. 실리콘투는 올해 500% 넘게 오르며 코스피·코스닥 모든 종목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이달 하락은 차익 실현 매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최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높은 주가가 부담이라는 지적은 있었다. 실리콘투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달 1일 기준 45.6배에 달했는데, 2014년 중국향 화장품 수요가 몰리던 때도 화장품 업종의 평균 PER은 25배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실리콘투 플랫폼에서는 현재 국내 430여 개 브랜드가 유통된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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