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아시안컵 망친거구나..."감독 직감 믿어라" 클린스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조언
[인터풋볼] 가동민 기자=위르겐 클린스만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조언을 건넸다.
영국 '더선'은 3일(한국시간) 클린스만의 "다른 것을 시도하라.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직감을 믿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포메이션을 바꿔야 한다"라는 칼럼을 공개했다.
클린스만은 "잉글랜드는 스위스를 놀라게 하고 다른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8강전에서 케인과 토니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할 수 있다. 난 그게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같은 생각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토너먼트는 감독으로서 직감을 믿고 인기 없는 결정을 주저하지 않아야 할 때다. 8강은 승패를 가르는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클린스만은 4-4-2 포메이션을 강조했다. 그는 "슬로바키아전에 출전한 토니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4-2-3-1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 이후 표준 포메이션이 됐다. 이 포메이션을 채택했지만 효과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바꾸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선수 생활 내내 4-4-2 전술에서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예를 들어 토트넘 훗스퍼에서 테디 셰링엄과 함께 최전방에서 뛰었을 때 내 옆에 동료가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다"라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 개막 전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당연한 예상이었다. 주드 벨링엄, 포든, 해리 케인, 콜 팔머,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 등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오랜 기간 이어졌던 무관을 깰 수 있는 기회라는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 모두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소극적인 운영을 보여줬다. 1차전 세르비아와 경기에서는 리드를 지키며 승리했지만 2차전 덴마크와 경기에서는 실점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3차전 슬로베니아와 경기에서는 무기력하게 0-0으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뒀지만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16강에서 슬로바키아를 상대했다. 잉글랜드는 16강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25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추가시간에 벨링엄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에 들어와 케인의 득점이 터졌고 잉글랜드는 8강에 올라갔다. 우승 후보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잉글랜드의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으면 목표였던 우승은커녕 8강에서 짐을 싸야할지도 모른다.
한편, 클린스만은 한국 축구 역대 최악의 감독이다. 클린스만은 지난해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고 재임 기간 내내 논란을 빚었다. 외유 논란, 무전술, 국내파 선수 외면 등 계속 비판을 받았다. 결국 아시안컵에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황금세대를 데리고 4강에서 탈락했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 요르단, 말레시이아와 함께 E조에 속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바레인을 이기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2차전에서 요르단에,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비겼다. 클린스만호는 잉글랜드와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내내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1승 2무를 기록했다. 클린스만호는 2위로 16강에 올랐다.
토너먼트에서도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한국은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었다. 8강 호주전에서도 한국은 연장을 치렀고 손흥민의 득점으로 4강에 진출했다. 좀비 축구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4강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요르단에 무릎을 꿇었다.
클린스만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조언한 "토너먼트는 감독으로서 직감을 믿고 인기 없는 결정을 주저하지 않아야 할 때다"라는 말처럼 클린스만은 토너먼트에서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변칙 전술을 사용했다. 결과는 참혹했고 경질 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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