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단역배우 사건, 신상 털겠다"…유가족은 "너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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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단역 배우로 일하던 한 여성이 집단 성폭행 피해를 호소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가해자 지목 남성 (SBS 모닝와이드, 지난 2015년) : (성적인 접촉이라든지 희롱이라든지 전혀 없었나요?) 제가 왜 거기 가서 그 짓을 합니까? 그 아줌마가 협박을 해서 취소를 받을 수 있는 분이에요? 큰딸이 자신이 죄가 아니니까 취소한 거예요.] 결국 사건 발생 5년 뒤인 2009년 A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6일 뒤에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친동생도 목숨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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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단역 배우로 일하던 한 여성이 집단 성폭행 피해를 호소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여동생도 목숨을 끊었고 이른바 '단역 배우 자매 사망 사건'으로 불렸습니다.
당시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만 12명이었지만, 제대로 된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지난 2004년 친동생의 소개를 받아 보조 출연자로, 단역 배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대학원생 A 씨.
일하던 중 "배우들을 관리하던 협력 업체 관계자 12명에게 성범죄를 당했다"고 어머니에게 털어놨습니다.
[어머니 B 씨 (SBS 모닝와이드, 지난 2015년) : 일한다고 데리고 가서 창고에 가둬 놓고 끝나면 술 먹이고 여관 데리고 가고, 모텔 데리고 가고 계속 애를 끌고 다니면서 한 거예요. ○○○ 죽여야 돼, ○○○ 죽여야 돼 (그런 말을 많이 했어요.)]
A 씨는 지난 2004년 12월, 남성 12명을 고소했지만, 2년 만에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A 씨를 상대로 협박이 있었다는 게 어머니의 주장입니다.
[어머니 B 씨 (SBS 모닝와이드, 지난 2015년) : 엄마 죽이고 집에 불 지르고 동생 죽인다는데 애가 (고소 취하)하지, 안 하겠어요? 그거 하나 써 주면 조용하다고 생각한 거죠.]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동시에 협박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해자 지목 남성 (SBS 모닝와이드, 지난 2015년) : (성적인 접촉이라든지 희롱이라든지 전혀 없었나요?) 제가 왜 거기 가서 그 짓을 합니까? 그 아줌마가 협박을 해서 취소를 받을 수 있는 분이에요? 큰딸이 자신이 죄가 아니니까 취소한 거예요.]
결국 사건 발생 5년 뒤인 2009년 A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6일 뒤에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친동생도 목숨을 끊었습니다.
딸들을 잃은 충격으로 한 달 뒤엔 아버지마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홀로 남은 어머니 B 씨는 2014년 A 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남성들에게 손해배상 민사 소송을 제기했지만, 기각됐습니다.
손해배상 청구권 소멸시효 3년이 지났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몇 년 전 미투 운동으로 재조명되면서 재수사를 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고 20만 명의 동의를 받아 경찰에서 진상조사 TF까지 꾸렸지만, 재수사에 착수하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유튜버가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의 근황과 신상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한 유튜브 채널입니다.
"단역배우 자매 사건 어머니와 연락이 닿아 영상으로 다루는 것을 허락받았다"며 "어머니 B 씨가 정말 고맙고 감사드린다"고 연락해 온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또 "가해자들의 근황을 알고 있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번의 사적 제재를 예고한 건데, 자신이 가해자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억울함을 호소하는 메일을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과거 어머니 B 씨는 A 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남성들의 이름이 적힌 패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는데,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가 무죄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또 유튜브를 통해 가해자 지목 남성들의 신상과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지난 3월에는 "현재까지 고소당한 게 30건이 된다"며 "일부 가해자는 아예 일손을 놓고 저를 계속 고소하고 있다", "악마들의 만행을 공유해달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가해자 지목 남성 중 한 명은 지난해 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에서 단역배우 캐스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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