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쏙쏙] "여성만 쓴다고?"…날씨 변덕에 '우양산' 뜬다

강은나래 2024. 7. 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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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도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참 변덕스럽습니다.

폭염과 장마가 반복되면서 참 종잡을 수가 없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우산과 양산의 기능을 합친 우양산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를 일명 '도깨비 장마'라고 하는데요.

맑다가도 비가 오고 비가 오다가도 해가 쨍쨍 나는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날씨가 이렇다 보니, 제때 우산 챙겨서 다니기도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요즘 우양산이 연령대를 막론하고 잘 팔린다고 합니다.

우양산은 우산의 방수 기능과 양산의 자외선 차단 기능을 모두 갖고 있는 제품입니다.

평소에는 양산으로 쓰다가 비가 오면 우산으로 활용하는 거죠.

실제로 요즘 얼마나 잘 팔리나 통계를 좀 봤습니다.

지난달 주요 백화점의 우양산 매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최근 스타벅스에서도 여름 한정 상품으로 우양산을 2만5천원에 팔았는데, 2주 만에 동이 났습니다.

지난달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우양산'을 검색한 양이 전월 대비 155%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비를 막는 우산 기능이야 당연히 다들 아시겠지만, 뙤약볕 아래 양산으로 사용할 때 큰 효과를 발휘하는데요.

먼저, 체온 조절 기능입니다.

양산은 햇빛을 막아 주변 온도는 최대 7도, 체감온도를 최대 10도 낮춰줍니다.

양산의 자외선 차단 효과는 99%인데, 우산이나 우양산도 76% 이상 차단합니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 보니 온열질환은 물론 피부질환과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데요.

특히 다음 그림을 보시면, 우리가 양산 없이 그대로 한여름에 거리를 걸을 때 머리 표면이 온도가 10분 만에 50도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양산을 쓰면요.

열기가 서서히 식으면서 20분 후에는 머리 표면 온도가 15도 정도 내려갑니다.

모자보다 양산이 효과적인데요.

양산이 자외선 차단 효과가 3배 이상 높고, 땀도 17% 정도 덜 흘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햇빛도 막아주고, 갑자기 비가 내릴 때는 우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우양산.

특히 이렇게 변덕이 심한 날씨에 필수템이 됐습니다.

또 예전에는 알록달록한 꽃무늬 위주 상품이 많아서 중년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양산이 여겨졌는데요.

요즘에는 우산인지 양산인지 모를 정도로 색상이나 모양이 단순하고 세련된 우양산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가방에 간편하게 넣고 다닐 수 있도록 초경량, 초소형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기도 쉽습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들도 우양산을 많이 들게 된 이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탈모 방지를 위해서도 한여름 뙤약볕을 막아야 하는데, 남자들도 좀 편하게 양산이든 우양산이든 많이 쓰면 좋겠어요.

아직 좀 부담스러운 시선이 있거든요.

[기자]

사실 2030뿐만 아니라 남성분들도 쓰시는 분들이 예전보다는 늘긴 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우양산을 사용하는 남성분들을 가끔 보이긴 하거든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남자가 쓰기 무난한 디자인의 우양산을 추천해달라'는 글도 볼 수 있고요.

써보신 분들은 "처음에는 조금 부끄러웠지만, 써보니 너무 좋다"는 말씀들 하시고요.

사실 옆 나라 일본의 경우 2018년부터 '남성 양산쓰기 운동' 등이 유행하며 남성이 양산을 쓰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습니다.

유명 남자 배우들이 양산 모델을 하기도 하고요.

한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지자체별로 양산 쓰기 운동을 해왔습니다만, 여전히 "남자가 무슨 양산이냐" 이런 성차별적인 시선에 쓰고 싶어도 망설여진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크게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차은우 씨나 BTS가 한번 양산을 써주시면, 남자분들 양산도 자연스럽게 유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자, 요즘 같은 계절에 또 필수적인 게 에어컨이죠.

다음 소식, 전기요금 절약하면서 에어컨 사용하는 방법이네요.

[기자]

네, 올여름 일찍 찾아온 더위에 각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풀가동'해야 하는 날이 늘고 있습니다.

전기요금이 부담인데요.

전기요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집 에어컨이 구형인지 신형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2011년 이후에 나온 제품들은 신형을 가능성이 높으니, 다음 꿀팁을 눈여겨보시면 되겠습니다.

껐다 켜기를 자주 하기보다는 냉방 희망 온도를 고정한 후 연속운전 하는 것이 전력 사용량 절감에 유리합니다.

외출하시는 경우는 1시30분 정도라면 그대로 켜두시는 게 낫습니다.

또 처음부터 강풍으로 설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설정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는 실외기가 강운전을 하고, 도달한 후에는 약운전으로 전환하기 때문입니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함께 틀면 차가운 공기가 확산해 요금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구입하신 지 오래된 구형은요.

설정온도에 도달하기까지 실외기가 일정한 속도로 가동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목표한 온도에 도달한 이후에는 수동으로 2시간마다 가동을 멈춰주는 데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앵커]

요즘 더울 뿐만 아니라 습한 것도 문제잖아요.

에어컨에도 제습 기능이 있는데, 에어컨 제습 기능을 사용하면 제습기 돌릴 것만큼 충분한가요?

[기자]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른데요.

왜냐하면 에어컨은 기본적으로 온도를 기준으로 작동하고, 제습기는 습도를 기준으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에어컨 제습 기능과 제습기의 차이를 잘 보시면서 내 생활 환경에 어떤 게 더 효과적일지를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먼저, 에어컨 제습 기능은 제습 범위가 국소적입니다.

냉방과 제습이 동시에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 요금이 많이 나옵니다.

또 제습기 대비 제습 효과가 조금 떨어지는 면도 있습니다.

일반 제습기는요.

넓은 범위에 사용 가능하고 확실한 제습 효과가 있습니다.

전력 소비량도 에어컨보다는 낮고요.

다만 제습기를 돌리면 더운 바람이 나오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상승하는 건 감수하셔야 합니다.

에어컨과 제습기를 같이 쓰면 빨리 시원해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는 효율성 떨어집니다.

습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진 몰라도 제습기의 따뜻한 바람 때문에 에어컨 단독 사용 대비 실내 온도가 내려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전력 소모도 늘어 오히려 전기요금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에어컨 제습 기능 사용하실 때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은요.

"에어컨 냉방 후 제습 모드" 입니다.

에어컨 냉방 모드로 빠르게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만든 뒤,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제습 모드로 습도 잡는 식입니다.

전기요금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요즘 에어컨 냉방병 환자도 늘고 있는데 간단하게 주의점도 알려주시죠.

[기자]

네, 실내외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게 하셔야 합니다.

가벼운 겉옷 챙겨 다니시면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에어컨 바람이 강할 때는 걸쳐주시고요.

보통 냉방병은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기 사용을 줄이면 며칠 내로 증상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심하면 폐렴 이어지는 에어컨 관련 병이 있는데요.

'레지오넬라증'입니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인데, 이 균은 에어컨 주변의 물기나 필터에서 잘 번식하니까요.

에어컨 필터는 자주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해주셔야겠습니다.

[앵커]

여름철 전기요금 아끼는 방법 설명해주셨는데, 요즘 물가 생각하면 참 한숨 나옵니다.

물가가 지표상으로는 서서히 잡혀가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장바구니 물가 보면 여전히 '헉' 소리가 납니다.

특히 과일이 문제죠?

[기자]

네,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나타났습니다.

3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며 안정되어 가는 모습인데요.

하지만, 품목별로 보면 사정이 천차만별입니다.

수산물과 축산물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13.3% 상승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농축산물 가격도 점차 상승률이 안정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상승률이 절대적으로 높은 겁니다.

특히, 과일을 보면서요.

여전히 금사과, 금배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6월에도 사과는 63.1%, 배는 139.6% 오르는 등 과일 가격 강세는 지속됐고, 토마토와 고구마도 18% 안팎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배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에 이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75년 이후 최대 폭을 갱신했습니다.

[앵커]

정부에서 과일값 잡으려고 수입 물량도 늘리면서 대응하고 있는데, 배 값 이거 왜 이런 겁니까?

[기자]

배도 사과와 마찬가지로 수입산으로 대체가 안 되는 품목이라서 그렇습니다.

바나나나 망고, 파인애플 이런 과일은 수입 과일 할당관세 연장 효과를 봐서 안정되는 효과를 봤거든요.

그런데 우리 토종 과일들은 대체할 수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나주 배 유명하잖아요.

전남 나주 농가들이 병충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나주의 배 전체 재배면적 40%에서 흑성병이 발병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햇과일이 나오는 8월 하순 이후에도 배 가격 안정은 힘들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소비자들이야 과일이 비싸져서 좀 못 먹는 게 불편할 뿐이지만, 농민분들 시름이 깊으시겠습니다.

자, 다음 소식은 좀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소식이네요.

토·일·월 몰아쉴 수 있게 된다, 이건 어떤 얘기죠?

[기자]

네, 빠르면 2026년부터는 토·일·월 3일을 몰아서 쉴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정부가 공휴일을 날짜가 아닌 요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는데, 주말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늘려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겁니다.

가령, 지난달 6월 6일 현충일은 목요일이었습니다.

수요일과 금요일 사이에 끼어 있어서 조금이라도 길게 여행이라도 가려면 금요일에 휴가를 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검토하는 '요일제 공휴일'은요.

공휴일을 특정한 날짜로 지정하지 않고, '몇 월 몇 째주 무슨 요일' 이렇게 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날을 '5월 5일'이 아닌 '5월 첫 번째 월요일'로 정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징검다리 휴일'이 사라지고 토·일·월 사흘짜리 연휴가 보장되는 겁니다.

[앵커]

그럼 모든 공휴일에 다 적용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지는 않고요.

요일제 공휴일에 해당되는 것과 안 되는 게 있습니다.

기준은 해당일에 중요한 역사적인 일이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삼일절이나 석가탄신일, 광복절, 성탄절처럼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은 날짜 자체를 바꿀 수 없겠죠.

반면, 그렇지 않은 어린이날이나 현충일, 개천절, 한글날은 요일제 공휴일 적용을 검토하고요.

우리나라와 중국은 요일제 공휴일을 아직까지 적용한 적이 없지만, 이미 다른 여러 나라들이 오래전부터 적용 중입니다.

미국은 '월요일 공휴일 법', 일본은 '해피 먼데이 제도'를 운영해 많은 공휴일을 월요일로 지정했습니다.

사실 아직 검토 단계이기 때문에 실현될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앵커]

과거 2011년과 2016년에도 도입을 계획했다가 기념일 제정 의미가 반감된다는 이유로 철회된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설레는 소식이긴 하지만 일단 논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계모임'에 대해서 주목했다고요?

[기자]

네, 계모임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상호협동조직이죠.

뉴욕타임스는 '우정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한국인들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계모임'을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계모임을 소리 나는 대로 영자로 'gyemoim'으로 적고요.

'저축 모임'으로 번역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여행계, 치맥계, 즉 치맥모임, 혼인계, 상여계 등에 한국의 다양한 계모임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친구들이 휴가와 식사, 기타 사교 활동을 위해 저축하는 계모임을 만드는 게 일반적"이라고 적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에서 계모임이 지속되는 이유로 '한국의 신뢰 문화'를 들었는데요.

그러면서 한국 같은 신뢰 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서구에서는 계모임을 시도해봐도 운영이 잘 안될 수 있다고 썼습니다.

[앵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놀랐다고 말하는 점 중 하나가 그런 '신뢰 문화'더라고요.

카페 테이블에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를 놓고 자리를 비워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도 그런 배경에서 이해하는 시각이 많더군요.

한국형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당근'도 요즘 서구권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던데요.

이 또한 '매너 온도' 같은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서비스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당근은 현재 영국·캐나다·미국·일본 등 4개국 560여개 지역에 '캐롯'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요.

지난달 캐나다의 캐롯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존에는 밴쿠버와 토론토 등 주요 도시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캐나다 전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대폭 늘렸다고 합니다.

애플리케이션 인기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고요.

말씀하신 국내 '당근'에 있는 이용자 평점이자 상호 신뢰도 확인 시스템 '매너 온도'를 외국에서는 '캐롯 스코어'로 변형해서 적용 중인데요.

익명 이용자의 거래 신용도를 보여주는 특별한 신뢰 확인 장치로서 호응이 좋고, 이용자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한국에서는 익숙한, 말하자면, 'K-신뢰'에 주목하는 해외 시각, 흥미롭네요.

지금까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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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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