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대 소송도 배제 안해" 간절한 바우어, 선발투수 간절한 구단 즐비 "어느 구단과도 계약가능한 FA"

노재형 2024. 7. 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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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바우어는 2021년 LA 다저스에서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레이드 데드라인이 4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여름에도 최대 수요 포지션은 선발투수다. 남은 후반기 레이스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선발투수를 찾는 구단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시즌에는 다수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어 로테이션이 불안정한 상위권 팀이 한둘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각) '이번 시즌 선발투수 트레이드 시장을 점검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는 투수들을 조명했다.

최근 그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 듀오 개럿 크로셰와 에릭 페디가 1,2위로 언급됐다.

MLB.com은 크로셰에 대해 '올해 연봉이 80만달러에 불과하고 2026년까지 보유할 수 있어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매물'이라면서 '화이트삭스 구단은 그를 계속 보유하기를 원하는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면 다수의 유망주들을 받고 팔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페디에 대해서는 '시카고 구단이 리빌딩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페디는 이번 여름 최정급 트레이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며 '그는 올해와 내년 750만달러의 연봉을 받아 로테이션 중간을 보강하고 싶은 구단들이 영입을 추진할 만하다'고 적었다.

최근 LA 다저스가 두 선수에 관심을 나타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밀워키 브루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도 탐을 낼 수 있는 구단으로 꼽히고 있다.

MLB.com은 두 선수에 이어 토론토 블루제이스 크리스 배싯과 기쿠치 유세이, 탬파베이 레이스 잭 에플린, 텍사스 레인저스 네이선 이발디, LA 에인절스 타일러 앤더슨, 신시내티 레즈 프랭키 몬타스, 콜로라도 로키스 칼 콴트릴, 마이애미 말린스 헤수스 루자르도, 텍사스 맥스 슈어저를 트레이드 매물로 나올 만한 선발투수로 언급했다.

그런데 슈어저에 이어 마지막으로 덧붙인 투수가 눈에 띈다. 바로 트레버 바우다. 그는 지금 메이저리거가 아니다. 멕시칸리그에서 뛴다는 소식이 있을 뿐, 미국 야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다. 엄밀히 말하면 여전히 메이저리그 FA 자격이라는 뜻도 된다.

MLB.com은 '지난 오프시즌 동안 바우어를 놓고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던진 건 2021년인데 다저스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그해 7월 MLB로부터 행정 휴직(administrative leave) 명령을 받았고, 이후로는 194경기 출전 금지 징계가 내려져 결국 2023년 초 메이저리그에서 퇴출됐다'고 소개했다.

트레버 바우어는 작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1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AP연합뉴스

바우어는 지난해 느닷없이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활약했다. 19경기에 등판해 10승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오랜 공백에도 불구, 최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본인의 배번대로 평균 96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8월 말 수비를 하다 부상을 입고 시즌을 조기 마감한 바우어는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복귀를 목표로 요코하마에 재계약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고 올초 FOX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했다는 점에 동의한다. 무모했다. 살아오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다. 메이저리그와 다저스, 팀 동료들, 친구들, 가족, 나와 가까운 사람들을 매우 난처하게 만들었다. 이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그에 비춰 내 인생에서 많이 변화하려 하고 있다"며 반성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자 멕시칸리그로 방향을 돌려 디아블로스 로호스에서 던지고 있다.

야구통계의 대가인 빌 제임스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SNS에 '메이저리그가 구단들과 트레버 바우어의 계약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십억달러대 소송에서 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바우어는 이에 대해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싶지는 않지만 난 지금까지도 메이저리그의 외면을 받고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애초 아무런 가치도 없는 명백한 거짓 주장으로 빼앗긴 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이고 빅리그 복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MLB.com에 "트레버 바우어는 그의 훈련을 모두 소화했고, 지금은 어느 구단과도 계약할 수 있는 무제한 FA 신분"이라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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