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전북, 최다 실점·최다 슈팅허용 ‘수비 불안’ 수준 심각하다
올 시즌 최하위로 떨어진 ‘몰락한 명가’ 전북 현대의 모든 수비 지표가 리그 최하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현대는 K리그1 20라운드 종료 기준 3승 7무 10패 승점 16점으로 순위표 최하단에 자리하고 있다. 23골에 그친 공격력도 답답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비다.
4일 스포츠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전북은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서 36골을 실점했는데, 이는 이미 지난 시즌 전체 실점(35실점)을 넘어섰다. 골을 많이 내준 것은 물론 최다 슈팅 허용(322), 최다 유효슈팅 허용(119) 등 상대 공격진을 제어하지 못하고 무수하게 많은 슈팅을 내줬다.
옵타에 따르면 전북의 기대 실점은 37.4에 이르는데, 이 역시 12개 구단 최다다. 36실점으로 막은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만큼 올 시즌 수비가 형편없었다는 뜻이다.
개막 후 5경기 무승으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자진 사임한 전북은 이후 박원채 코치가 대행을 거쳐 지난 5월27일 김두현 감독을 선임했으나 뚜렷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공식전 7경기에서 2무 5패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은 직전 경기인 지난달 29일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1-5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2010년대 이후 리그 최고의 명가로 우뚝 선 전북은 이젠 우승이 아닌 강등을 진지하게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베테랑 센터백 홍정호와 장신 센터백 정태욱의 부상이 길어지는 가운데 팀 중심을 잡아야할 주장 김진수도 최근 경기력이 흔들리고 음주 문제까지 불거지며 팀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전북은 수비 불안을 조금이라도 메우기 위해 최근 강원에서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을 영입해 일단 중원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이후 별다른 영입이 없는 상황에서 오는 15일 김천 상무에서 전역하는 김진규와 김준홍의 복귀에 기대를 건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 문제로 고민이 큰 전북에게 김천에서 맹활약했던 이들의 복귀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규는 중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며 전술적인 다양함을 채울 수 있는 카드다. 수비력도 준수한 편이어서 중원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유스 출신으로 2023년 U-20 월드컵 4강 수문장 김준홍은 입대 후 김천과 국제무대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제대했다. 전북은 정민기와 김정훈이 불안한 수비진 뒤에서 뒷문을 꾸역꾸역 지켜왔지만 여러모로 힘이 부쳤다. 김준홍의 합류로 골키퍼 경쟁 체제가 뒷문 강화와 팀 분위기 전환도 기대할 수 있다.
홍정호와 박진섭이 곧 전력에 복귀하는 전북은 새 얼굴과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한다. 전북이 극심한 수비 불안을 딛고 7월 이후 반전의 서막을 쓸수 있을까.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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