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카데미 학부모들 “지금껏 단 한번도 체벌 없었다…선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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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손 감독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자녀를 아카데미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일동은 오늘(4일) 입장문을 내고 "수 년간을 아카데미에서 지냈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체벌이라는 것은 없었다. 아이들 뼈와 근육이 다 여물기 전에 과도한 체력훈련은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라며, 과도하게 운동을 시킨 적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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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손 감독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학부모들 "지금껏 단 한 번도 체벌 없었다"
자녀를 아카데미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일동은 오늘(4일) 입장문을 내고 "수 년간을 아카데미에서 지냈지만, 지금껏 단 한 번도 체벌이라는 것은 없었다. 아이들 뼈와 근육이 다 여물기 전에 과도한 체력훈련은 아이에게 오히려 독이라며, 과도하게 운동을 시킨 적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손 감독과 코치들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던 피해 아동 측이 지목한 일본 오키나와 전지 훈련과 관련해서는 "훈련에 동행한 일부 학부모들도, 체벌이 있었다는 그 날의 분위기에 대해 '무언가 분위기를 바꿀 터닝포인트는 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날의 일에 대해 누구도 별다르다거나 특이하다고 느끼지 못했고 아이들조차 무슨 별일이 일어난 것인지 의아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우리는 감독님을 떠받들고 있다거나 체벌이 정당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저 직접 일을 겪은 당사자들은 정작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일을, 바깥 사람들이 각자의 잣대만을 들이밀어 아카데미 안에서 마치 큰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아카데미 구성원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오히려 저희를 괴롭히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엄중 수사 촉구한 시민단체 성명 비판…선처 요청
손 감독과 코치들의 아동학대 혐의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문화연대와 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엄중한 수사와 재발방지를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스포츠윤리센터 역시 아카데미 지도자들에 대한 센터 차원의 직권조사가 필요한지 사전 조사를 통해 따져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손아카데미 학부모들은 입장문에서 "여태 운동장에 한 번 와보지도 않은 시민단체라는 사람들은 직접 만나보지도 않았을 감독님을 폭력적이라며 비판하고,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스포츠윤리센터는 아카데미를 들쑤시겠다며 예고하고 있다"며 "정작 이곳 아이들은 행복하다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인권이고 누구를 위한 수사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꿈을 향해 오늘도 묵묵히 나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달라"면서 수사·사법 기관에 피의자들에 대한 선처를 요청했습니다.
■토론회 연 시민단체 "이번 사태의 본질은 지도자 폭력"
오늘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지도자들의 폭력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토론회 직전 나온 학부모들의 입장문과 관련해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은 "학부모님들 입장에서 충분히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아이들이 다치고 적폐가 쌓이는 일들은 없애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습니다.
정희준 문화연대 집행위원도 "지도자나 원장에게 사회적 논란이 벌어졌을 때 아이들의 학부모가 탄원서 내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면서 "학부모에게 손 감독은 굉장한 권력자다. 역시 체육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종의 가스라이팅이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정 위원은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행동이 없었다고 하는데, '사랑해서 때렸다'는 게 말이 되나.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다"며 "유럽이나 미국이라면 당장 스포츠계에서 퇴출당하고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할 상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아카데미 소속 피해 아동 측은 지난 3월 19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에 코치가 허벅지를 코너킥 봉으로 때리고, 손 감독도 훈련을 못 한다는 이유로 욕을 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고소장을 접수받은 강원경찰청은 지난 4월 중순 손 감독 등 3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그제(2일) 춘천지검은 손 감독 등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손 감독은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라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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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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