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탄탄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고환율·마일스톤·수주' 겹경사

원/달러 환율 상승 반사이익
삼성바이오에피스 마일스톤도 호재
대규모 수주로 전망 밝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뒤 한동안 영업이익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고환율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마일스톤(단기적 기술료)을 수령한 덕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수주는 미래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955억원, 30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8.4%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662억원, 2534억원이다.

고환율이 올 2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 언급된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 특성상 달러 매출이 큰 만큼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벌어들이는 수익이 늘어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이 모두 국내에 위치한 점을 고려하면 인건비 등 원화로 발생하는 지출 부담은 원화 약세로 인해 줄어든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2분기 1317.65원에서 올 2분기 1373.29원으로 4.2%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마일스톤도 올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 상승 요인이다.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및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연결 편입돼 있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실적도 덩달아 상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성분명 우스테키누맙)는 지난 4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품목 허가를 최종 획득했다. 피즈치바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지난 5월에는 안과질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해당 성과에 대한 마일스톤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개선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미국 제약사와 10억6000만달러(1조4600억여원)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반년여 만에 올해 누적 수주액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계약 기간이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030년 12월31일로 장기적인 만큼 꾸준한 수익이 예상된다. 올해부터 내후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대, 1조4000억원대, 1조6000억원대 등으로 상승할 것이란 게 증권가 예상이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품목허가 마일스톤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5공장 가동, 연내 생물보안법 개정, 연말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장 가동 등이 계획돼 있어 추가적인 신규·확장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